(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래퍼 자이언트핑크가 개물림 사고 가해 견주로서 고개 숙였다. 사망 피해를 입은 견주는 반려견을 잃은 아픔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자이언트핑크 반려견이 최근 서울 한강공원에서 다른 사람의 반려견을 물어 사망하게 만든 사고 소식이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피해 견주 A씨는 엑스포츠뉴스에 "반려견 두 마리(꼬미, 요미)와 함께 산책을 위해 한강공원에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자이언트핑크 친언니와 그의 반려견 2마리, 남성 2명이 함께 옆테이블에 앉았다. 평소에도 꼬미가 덩치가 큰 견종과 잘 어울리기에 친구 왔다면서 꼬미를 내려놓았다. 아직도 이 순간을 후회한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에 따르면 꼬미의 견종은 장모치와와로 체중이 1.8kg의 작은 체구를 지녔다. 꼬미는 땅에 내려놓자 자이언트핑크 반려견이 있는 테이블 쪽으로 향했다가, 공격하는 자세를 취하자 다시 A씨의 테이블 아래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때 자이언트핑크 반려견 두 마리가 A씨의 테이블 쪽으로 달려들었고, 그중 검정색 개가 꼬미에게 달려들어 물었다. 이후 목줄에 끌려 나온 검정색 개의 입에는 꼬미가 물려 있었고, 서둘러 동물병원으로 향했으나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A씨는 반려견을 떠나 보낸 슬픔과 동시에 자이언트핑크 친언니의 태도에 대해 분노했다. 그는 "자이언트핑크 친언니와 일행에게 동물병원 위치를 알려줬고 동물병원으로 오겠다고 했지만 1시간 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친언니는 꼬미를 죽인 본인 반려견이 놀라서 진정시키느라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 너무 화가 나고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이후 만난 자이언트핑크 친언니는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나 앉자마자 다리는 꼬는 등 사과의 뜻을 읽을 수 없었다고. 뿐만 아니라 사고 당시 기억이 서로 달라 입장 차이를 좁혀나갈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자이언트핑크의 무책임한 태도 역시 A씨에게 상처를 입혔다. A씨는 사고가 난 후 5일이 지나서에 자이언트핑크의 남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사고 당사자들의 말과 행동이 상처였다. 문자를 받은 다음날, 자이언트핑크는 라이브 방송에서 물건도 팔고 웃으며 얘기도 잘 하더라.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너졌다"고 떠올렸다.
A씨는 "견주라는 분들이 지금의 상황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보였다. 만나서 죄송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제 상처와 꼬미를 잃은 정신적인 고통에 무슨 소용 있겠냐. 아무 소용 없고 오히려 더 괴로울 것 같더라. 지난 만남에서도 같은 말만 반복했기에 더 힘들어질 것 같았다"고 상처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5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제 딸이 죽어 일상생활도 못 하고 밥도 못 먹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 하는 상황이다. 그들에게는 그저 강아지 한 마리 죽은 일일뿐이고, 얼른 상황을 해결하고 수습해서 지나갈 해프닝 정도로 여기는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을 보니 화도 나고 억울함도 들고 오만가지 감정이 생기더라"고 밝혔다.
자이언트핑크의 남편은 현재 애견 동반이 가능한 식당을 운영하고, 해당 식당에는 가해견이 수시로 방문하는 상황. A씨는 "개가 한 번 사람을 물면 계속 물듯, 개가 개를 한 번 물면 이후에도 다른 개를 물 가능성이 정말 높다고 알고 있다. 이전에 그런 일이 없었던 개일지라도 한 번 입질이 시작되면 또 다른 피해견이나 사람이 생길 수 있다"며 추후 일어날 가해 사고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A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이언트핑크를 향한 해명 요구가 이어졌다. 자이언트핑크는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얼마 전 언니와 함께 기르는 반려견 후추와 관련 소식을 전해들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없었지만 언니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공동 견주이자 반려견을 키우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상심이 크고 죄송스러웠다"고 사과했다.
덧붙여 "이야기를 들은 직후 피해 견주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어 남편과 여러 차례 연락을 남기고 문자를 주고 받았다. 그 이후로도 연락을 남기고 기다리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며 꼭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과 입장을 확인했고, 개인적으로 연락도 받았다. 이전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에 선뜻 어떤 답을 해야할지 고민된다"면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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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