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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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은 선수가 책임은 감독이, 인복 많다던 우승 감독의 씁쓸한 퇴장

기사입력 2022.05.12 04:37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좋은 선수들, 좋은 코치들 만나고, 좋은 구단주님 만나 우승했습니다.”

2년 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이동욱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부임 2년차에 이룬 대업적에도 이동욱 감독은 우승의 공을 자신보다는 선수들과 프런트에 돌리며 팀의 첫 우승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러면서 이동욱 감독은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주변 사람들을 추어올렸다. 우승의 공을 오롯이 선수단에 넘겼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공교롭게도 이동욱 감독은 믿었던 인복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방역 지침 위반 술자리 논란으로 팀이 크게 휘청였고, 올해는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코치진들의 술자리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럴 때마다 이동욱 감독은 대신 고개를 숙이며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으나, 떨어진 성적과 분위기는 좀처럼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이동욱 감독은 우승 1년 반 만에 팀에서 경질됐다.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풀어진 팀 내 기강과 분위기 문제가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의 책임이 크다고 판단해 NC 구단에서 결단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이동욱 감독은 선수단의 일탈에 대신 고개를 숙이고 책임만 지고 구단에서 물러났다. 물러날 때까지도 이 감독은 “어떤 일이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라며 사과로 팀을 떠났다. 

우승 감독은 그렇게 팀을 떠났다. NC는 이동욱 감독의 해임을 두고 “충격요법이 필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성적 부진과 기강 해이 모두 감독의 책임으로 돌린 가운데, 이제 반등하지 못하면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승 감독까지 경질한 NC의 초강수는 올 시즌 어떤 결말을 맞을까.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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