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1 17:57 / 기사수정 2007.10.01 17:57
[엑스포츠뉴스=남기엽 기자] 지난 9월 30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하모니 볼륨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 대진 추첨식이 성황리에 끝났다. K-1 결승전의 대진 추첨 방식은 1번 볼을 뽑은 선수부터 한 명씩 A~H까지 8구역 중 한 구역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맨 처음과 맨 마지막보다는 중간 정도가 유리한 것이 사실.
첫 1번픽의 주인공은 '강철 스트레이터' 제롬 르 밴너(프랑스)였다. 밴너는 여유있게 A구역을 차지하며 자신에게 올 상대를 기다렸다. 뒤이어 2번픽을 뽑은 사와야시키 준이치(일본)은 자신이 이겼던 밴너에게 멀리서 도망치고 싶다며 가장 마지막 구역인 H구역을 선점했다. 이로써 대진표는 여기까지 가장 처음과 마지막인 A와 H가 대칭적으로 짜였다.
그 균형은 '코리안 골리앗' 최홍만(한국)에 의해 깨졌다. 3번픽을 뽑은 최홍만은 슬금슬금 준이치 쪽을 향하나 싶었더니 이내 밴너의 옆자리인 B구역으로 가며 경기당일 "밴너와 가장 맞붙고 싶다" 고 밝힌 내용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어 4번픽을 뽑은 피터 아츠는 WGP 결승 진출자중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 준이치의 옆인 G구역을선택했다. 다시 한 번 대진표는 양 옆의 A,B와 G,H가 꽉 차며 균형을 이루었다.
5번픽을 뽑은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는 자신이 상대를 선택할 수는 없었지만 잠시 생각을 한 뒤에 신중하게 F구역을 선점했다. 뒤에 6번픽을 뽑은 바다 하리는 여유있는 걸음으로 나가 자신의 선배이기도 한 본야스키(네덜란드)의 옆인 E구역을 차지했다. 본야스키는 '극강 챔피언' 세미 슐츠를 피했다는 사실에 다소 상기된 듯 보였다.
이어 나머지 2명은 사실상 대진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별다른 의미없이 세미 슐츠(네덜란드)가 C를, 글라우베 페이토자(브라질)가 D를 선택하며 대망의 대진 추첨식은 마무리되었다. 글라우베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2005년에 자신을 2번이나 꺾은 극강의 상대를 1회전부터 만나게 된 부담감으로 사료된다. 대진 추첨식 내내 아츠는 시종일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회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편, 이들이 모두 격돌하는 K-1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은 오는 12월 8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사진=조추첨을 마친 선수들이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C) 엑스포츠뉴스 남기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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