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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초청 영광"…송강호→아이유 '브로커', 고레에다 감독의 첫 韓영화 [종합]

기사입력 2022.05.10 11:23 / 기사수정 2022.05.10 11:23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가 프랑스 칸으로 향한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화상으로 함께했으며, 배두나는 해외 촬영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행사 시작과 함께 감독, 배우들은 칸 국제영화제 초청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과거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브로커'로 8번째 초청을 받았다. 이에 그는 "칸 영화제는 몇 번을 가더라도 긴장되는 곳인 것 같다. 큰 기쁨이기도 하고. '브로커'로서는 최고의 월드프리미어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최초로 한국 영화를 연출하고, 새로운 훌륭한 배우들과 같이 가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고, 강동원은 "2년 전 '반도'가 발표만 나고 끝나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갈 수 있게 됐다. 펜데믹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갈 수 있게 돼 좋다"고 전했다. 강동원 주연작 '반도'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나, 영화제 자체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한 바 있다. 

또한 이지은은 "정말 영광이다. 또 경쟁부문으로 초청이 돼서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고 눈에 다 담아오고 즐기다 오고 싶다"고 말했으며, 이주영은 "혹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하다가 소식을 듣고 기뻤다. 프랑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 연출한 한국 영화다. 어떻게 제작을 하게 됐을까. 그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배우와는 오랫동안 교류를 해왔다"며 "예전부터 언젠가 영화를 함께 만들었으면 하는 막연한 이야기를 나눠오다가 6년 전에 플롯이 떠오르게 됐는데, 이 플롯이라면 한국 배우분들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처음에 떠올랐던 신이 송강호 배우가 아기를 안고 있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아닌 그런 하나의 신이었다"고 회상했다.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그는 "상현이란 인물은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이다. 그런데 과거의 삶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뭔가 짐작이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영화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재회한 강동원과의 호흡에 대해 "'의형제'에서 앙상블이랄까 호흡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낯설지 않았다. 오래된 막내동생 만난 그런 느낌이었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케미가 아니었나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동원은 버려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를 연기했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캐릭터. 강동원은 "저는 동수처럼 그렇게 꽉 막히지는 않았다. 동수는 꽉 막힌 지점이 있다"면서 "동수라는 캐릭터는 보육원에서 컸고 사명감으로 아이를 입양시키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송강호와의 재회에 대해선 "저 개인적으로 느낀 건데 12년 전보다 호흡이 훨씬 잘 맞는 것 같다. 저도 많이 자랐고. 현장에서도 너무 호흡이 좋았던 건 물론이고 저도 나이가 생기다 보니까 대화도 잘 됐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지은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으로 분했다. 그는 "엄마 역할은 처음이라 작은 습관을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아이랑 놀아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준비하긴 했는데 극 안에서 소영이 준비되지 않은 엄마 역할이라 제가 안을 기회도 많이 없었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더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지은의 캐스팅에 대해 "'나의 아저씨'로 이지은 배우의 큰 팬이 됐다. 그 드라마 후반에는 이지은 씨만 나오면 계속 울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 역할에는 이 분 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제안을 드렸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주영은 수진(배두나 분)과 함께 브로커 일행을 쫓는 후배 이형사를 연기했다. 이주영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주영 배우는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빠졌다. 드라마를 두 번 봤는데 존재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먼저 함께 하자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하며 한국 드라마 사랑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주영은 "이형사가 상현 일행을 보고 '전문적으로 브로커라고 보기엔 어설프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수진과 이형사도 소외된 계층에 대한 수사를 하는 형사였다. 그래서 뭔가 강직한 전문직 형사보단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콘셉트도 있고 하니, 자연스럽게 옷과 흐트러진 머리 이런 것에서 색채를 묻히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 설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두나에 대해 "빈틈도 없고 허점이나 버릴 게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차 안에서의 장면이 많았는데 대사의 미묘한 타이밍이라던지 잠깐 돌아보는 그런 순간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저력이 대단한 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짚어주기도 했다.

끝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렇게 만들었는데 영화가 재미없으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저도 좋아하는 작품으로 완성이 됐다. 칸에서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한국 관객분들께 영화가 선보일 수 있게 되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더불어 이지은은 "따뜻한 영화이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지는 영화다. 더불어 한국 곳곳의 정다운 모습이 시각적으로 담기기도 했다. 많은 분이 극장을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으며, 이주영은 "많은 분이 '브로커'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에서 상영이 지속이 될 텐데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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