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10대 부부의 육아를 예능으로 풀어낸 '고딩엄빠' 이택개, 박서현 부부의 결말은 배드엔딩이었다.
지난달 10일 이택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박서현과 '고딩엄빠' 출연 후 SNS에서 부부싸움을 벌였음을 알렸고, 이로 인해 박서현이 흉기를 들고 이택개를 협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딸 접근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딩엄빠' 1회부터 출연해온 박서현은 출산 과정을 공개하면서 많은 응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박서현은 이택개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그의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고, 박서현 또한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을 실감하면서 시부의 손편지와 선물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36시간의 진통 끝에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한 그는 영상통화를 통해 딸을 보여주며 "남편이 울 줄 몰랐는데 아기 나오고 나서 제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울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서현이 흉기를 들고 이택개를 협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이에 '고딩엄빠' 측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두 사람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 중에 있다"고 밝히며 "제작진은 출연자의 안전한 출산과 산후조리, 건강한 아이 육아에 대해 관련 기관과 전문 NGO 단체와 함께 필요한 지원을 진행했으며 이후 두 사람의 아이의 안전과 건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출산 과정 공개→흉기 협박, 비판으로 바뀐 응원…악성 DM까지
박서현은 1일 방송에서 흉기를 들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택개가 제 간식 같은 걸 사 왔는데, 안 좋아하는 걸 사 왔다. 그렇게 사소한 걸로 문제가 시작됐다. 택개가 저한테 소리 지르고 제가 화가 나서 칼을 들었는데, 택개의 신고로 피의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을 들었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살기 싫고 그래서, 칼 들고 '내가 너 때문에 살기 싫다고, 너랑 애 안 키우고 나 혼자 키우는 게 낫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SNS를 통한 악성 DM도 받았다고.
이에 이택개는 "제가 먼저 아기에 대해서 얘기하며 연락을 했는데 계속 무시하고 아기 사진 보내도 한 마디도 없다"면서 "서현이 통장으로 양육수당이 들어오는데 보내달라고 하니까 안 보내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기한테 그런 행동을 하고 양육비 가지고 나가서 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아서 폭로하게 됐다"고 SNS를 통한 폭로 이유를 밝혔다.
8일 방송에서도 이택개와 박서현 부부의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는데, 두 사람은 각자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택개는 홀로 딸을 양육 중이었고, 박서현은 자신이 딸을 양육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세 사람이 함께하는 것은 힘들다고 밝혔다. 방송에서도 두 사람은 끝내 서로에게 사과하지 않고 딸에게만 사과하면서 답답함을 안겼다.
제작진 솔루션→좁히지 못한 이견 차…상처만 남은 방송 출연
결국 이택개는 방송 후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는 우리가 아닌 너랑 나가 되었고 너가 한 행동들은 더 이상 얘기 안 할게. 다른 사람을 속일 수는 있겠지만 나는 못 속여"라는 글을 게재하며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며칠 전, 집으로 아기보러 왔을때 전혀 바뀌지 않은 너의 행동을 보고 난 많이 생각했어. 너는 하은이를 버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나랑 하은이가 더 이상 너를 받아줄 수 없을거 같아"라며 "나보다 훨씬 좋은 남자 만나서 나랑 하은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랑 하은이는 잊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 하면서 좋은 생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고딩엄빠' 측은 이날 오후 엑스포츠뉴스에 "이택개, 박서현 커플이 결별한 것이 맞는지는 개인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들은 "제작진은 두 사람의 갈등을 파악한 후 현재까지도 두 사람과 아이를 위한 도움을 계속 주고 있다"면서도 "추후 두 사람이 방송에 출연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10대에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 엄마, 아빠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인 '고딩엄빠'는 방송에서 제대로 다룬 적 없는 10대들의 성 이야기는 물론 진짜 ‘고딩 엄마들'의 생생한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주요 출연진 중 하나였던 이택개, 박서현 부부의 갈등 및 결별로 인해 자극적인 소재를 '예능'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고딩엄빠'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