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故 강수연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인사들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강수연은 지난 7일 오후 3시 별세했다. 향년 55세.
지난 5일 강수연은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뇌출혈 증상을 보인 강수연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째 의식을 찾지 못 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7일 저녁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빈소를 찾았다. 뒤이어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도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는 이준익 감독, 엄앵란, 안성기,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 이동하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김중도 앙드레김 아뜰리에 대표이사 등이 조화를 보내며 애도했다.
1966년 태어난 강수연은 11살 시절 '똘똘이의 모험'에 출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별 삼형제', '어딘가에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등에 얼굴을 비추며 주목받았다.
'고래사냥2',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강수연은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한국배우 최초로 국제영화제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연이어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 안의 블루'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월드스타로서 입지를 다졌다. 2001년에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연하며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2013년 드라마 '주리'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강수연은 복귀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를 선택했다. 고인의 복귀작이자 유작이 된 '정이'는 올해 개봉 예정으로, 지난 1월 촬영이 끝난 상태다.
10년 만에 복귀 소식을 알렸던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는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고인의 유작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승연은 "신기하게 생일도 같던 강수연 언니, 언제나 당당하고 언제나 멋지고 언제나 아름다웠던 전설의 여배우, 평안하시길 바라요, 벌써 그립습니다"라며, 정보석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 영화의 위대한 배우 강수연님이 하늘로 떠났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평안하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남겼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나의 단골집 주인에게 들은 얘기. 그녀가 종종 와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나 주인이 넋을 놓고 앉아있는데 강수연 그녀가 들어와 연유를 묻고는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00만원을 헌사했다고"며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치 않은 사정에 온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 그러나 외로웠던 여자, 강수연, 그녀를 애도합니다"라고 회상했다.
고인의 장례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조문은 8일부터 10일까지, 발인은 11일 진행된다. 영화인장 위원장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고문은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맡았다.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엑스포츠뉴스DB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