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홍진경 난소암 투병 언급 "짐 져 준 적 없어…미안해" (전참시)[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방송인 이영자와 모델 홍진경이 끈끈한 의리를 자랑했다.

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와 홍진경이 제주도로 떠난 가운데 서로를 향한 진심을 털어놓은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홍진경은 "사람들이 내가 제주도에서 살았던 거 잘 모르지 않냐. 내가 이야기를 안 해서. 제주도에 터를 잡고 살아보면 쉽게 손절 못 한다"라며 밝혔다.

홍진경은 "내가 혼자 들어가는 숲이 있다. 아침부터 그 숲에 들어가 있는 거다. 숲에서 나와서 혼자 목욕하는 곳이 있다. 시골의 동네 목욕탕이다"라며 설명했고, 이영자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냐"라며 의아해했다.

홍진경은 "아예 관심이 없으시더라. 나라고 생각을 안 하시는 것 같다. 또 여기 오면 요가를 한다. 요가 하고 테니스 치고. 나한테 제주도는 올곧이 힐링하러 오는 곳이다. 처음에 건강 때문에 왔다가 너무 좋은 거다"라며 제주도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영자는 "네가 다행인 건 우리가 말이 쉽게 네가 '항암 치료다' 이렇게 말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상상도 못할 일 아니냐. 인생에서 그걸 경험한 거 아니냐. 죽느냐 사느냐를"이라며 난소암 투병 사실을 언급했고, 홍진경은 "항상 죽음을 대비하면서 살려고 하는 습관이 생겼다"라며 고백했다.

홍진경은 "근데 있잖아.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철학이나 이런 걸 가지고 한 건 아니다. 출연료 벌려고 한 거고 언니가 하라니까 한 거고 그런 거였다. 몇 시간 치료할 때 예능을 다운받아서 갔다. 거의 '무한도전'을 다 다운을 받았다. 진짜 깔깔대면서 웃으면서 몇 편 보고 나면 세 시간 치료가 끝나더라. 그다음부터 웃음을 주는 것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하면서 일을 하게 되더라. 되게 자부심 있다. 예능인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되게 좋은 일 하는 거다"라며 회상했다.

홍진경은 "그러면서 완전 건강이 너무 좋아지면서 완치를 한 거다. 근데 서울에 있으면 쉴 수가 없다. 제주가 나한테는 약 같은 곳이다"라며 덧붙였다.

이영자는 "거기 가보자. 홍진경 숲"이라며 기대했고, 홍진경은 "진짜 재미없다. 공식적으로 침묵을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 예능인들은 명절 때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덕담 한마디 해주세요' 이런 거 하고 있다"라며 당부했다.



이후 이영자와 홍진경은 단둘이 숲으로 향했다. 홍진경은 "일주일은 몰아서 서울에서 일하고 일주일은 몰아서 제주에서 쉰다. 그렇게 안 하면 멘탈이 버겁더라"라며 귀띔했고, 이영자는 "지금까지 보니까 너는 누군가의 짐을 늘 나눠 짊어졌던 것 같다. 친구든 가족이든 네 짐을 누구한테 (나누고) 그런 게 없다. 너무 힘든 고통을 겪은 건데 네가 말하지 않으니까 이만큼인지 몰랐다. 이제 보니까 나는 감당할 수 있는 짐도 징징거렸다. 너의 아픔보다는 작다. 근데 너무 징징댔다"라며 후회했다.

홍진경은 "나 이제 너무 좋다. 몸도 완치됐고 모든 게 너무 편안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한다. 그러니까 좋다"라며 안심시켰고, 이영자는 "미안해. 그냥. 네 짐은 한 번도 내가 져 준 적이 없는데 너한테 내 짐은 나눈 게 많은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진경은 "옆에 언니가 있고 언니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나름 행복하게 살았다. 언니가 없었다면 어떻게 방송 생활을 했을까"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