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백반기행' 싸이가 허영만의 입담에 무너졌다.
6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5년 만의 정규 9집 '싸다9'로 컴백한 싸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싸이는 ""저는 정말 '백반기행'의 애청자"라며 "제 입맛과 '백반기행'이 거의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허영만은 싸이의 1집부터 8집까지 꺼내보이며 "나는 '강남스타일'만 있는 줄 알았는데 뭐가 많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집이 언제 나온 거냐"고 물었고, 싸이는 "2017년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허영만은 "9집은 언제 나오냐"고 물었다. 이에 싸이는 "사실 4월 말에 나온다"고 답했고, 허영만은 "그러면 앨범 홍보하러 나온 거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두 사람은 도가니탕집을 방문한 뒤 북한 전통 음식을 맛보러 이동했다. 평안도 출신인 할아버지를 둔 싸이를 위해 평양냉면집을 찾은 것.
싸이는 "할아버님이 돌아가신지가 좀 오래되셨는데, 굉장히 친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서예를 했는데, 7할 정도는 평양냉면을 먹었던 것 같다"면서 "그 때는 심심해서 맛이 없었다. 그러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맛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즐겨 찾는 냉면집들을 줄줄 읊어 허영만을 만족시켰다.
늘 중독성 있는 안무를 선보이는 싸이에게 허영만은 "춤을 어디서 배운거냐'고 물었다. 싸이는 "춤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우리 회사 후배 가수들에게 농담처럼 하는 말이 '춤은 얼굴로 추는 거다'는 말"이라며 "내가 춤을 춰봐야 얼마나 추겠나. 그런데 춤을 추는 제 표정이 내가 정말 잘 춘다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영만의 요청에 'That That' 안무를 선보였는데, 싸이는 "'백반기행'에 진짜 나오고 싶었고, 9집 활동 중 첫 녹화다. 좀 웃기지만 춤도 처음 춘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더불어 지금까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수많은 스타들에 대해 싸이는 "저는 부탁을 되게 잘 한다"며 섭외 비결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 뮤직비디오에 나와주셨던 많은 분들 중에 가장 고마운 분을 꼽으라면 이병헌 씨"라고 전했다. 이병헌은 'I LUV IT'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다.
이를 본 허영만은 "사실은 이병헌 씨가 '선생님이 왜 나는 안 부르고 싸이만 불렀냐'고 얘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지나가는 얘기로 (섭외를) 한 번 해보라"고 말했다. 이에 싸이는 "지금 진짜로 섭외하라고요?"라고 물었는데, 허영만은 "그럼 밥 실컷 먹였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 싸이 씨를 만난 게, 이병헌 씨를 만나기 위한 중간 다리로 만난 것"이라고 덧붙여 싸이를 폭소케 했다.
사진= '백반기행'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