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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도 울고, 라니에리도 울었다...왜?

기사입력 2022.05.06 17:5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레스터 시티와 AS 로마의 경기에서 명장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레스터 시티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AS 로마에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레스터는 합계 스코어 1-2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조세 무리뉴 로마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경기에서 눈물을 흘린 건 무리뉴 뿐만이 아니었다. 로마와 레스터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도 경기 도중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라니에리는 레스터 구단 역사 그 자체인 감독이다. 지난 2015년 레스터의 지휘봉을 잡은 라니에리는 부임 첫 시즌 레스터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기적을 썼다. 2위 아스널에 승점 10점 앞선 압도적 우승이었다. 당초 레스터는 1부 리그 잔류가 목표였기에 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비록 다음 시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긴 했지만 구단 역사상 첫 1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다. 

레스터 팬들은 라니에리의 업적을 잊지 못했다. 친정팀들의 경기를 관전하러 온 라니에니를 향해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팬들의 박수를 받은 라니에리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계속된 박수갈채에 감정이 북받쳐 올랐는지 가까스로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전 라니에리는 "레스터와의 관계는 프로로서 이어진 관계였다. 매우 좋다. 하지만 나는 로마에서 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 응원했던 팀을 배신할 수는 없다"며 "로마가 55% 확률로 결승에 진출할 것 같다"라고 로마 편을 들었다.

그럼에도 레스터 팬들은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써준 은인에게 따뜻한 지지를 보내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레스터를 꺾고 1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로마는 오는 26일 에어 알바니아 스타디움에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과 격돌할 예정이다.

사진=BT 스포츠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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