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래퍼 미란이가 신곡 'Gasoline'을 소개하며, 그루비룸과 호흡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새 싱글 'Gasoline'(가솔린)을 발매한 미란이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Gasoline'은 지난해 발매된 EP 'UPDOWN GIRL'(업타운 걸)’의 스토리를 잇는 곡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환상 속에 꿈만 꾸던 소녀에서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구해내고 열정에 기름붓듯 성공과 성취를 일궈내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미란이는 "처음부터 라푼젤을 생각하고 썼던 건 아니다. 갇혀있는 곳에서 나가는 캐릭터를 계속 생각했다. 곡 만들 때 생각들도 'UPDOWN GIRL'을 내고 나서 음악적인 고민을 했다. 좋은 피드백도 있었고 나쁜 피드백도 있었다. 계속 해서 에어리어 팀과 그런 것 신경쓰지 말고 우리가 생각했을 때 좋은 걸 하자는 얘기를 했다. 거기서 깨달았던 말들을 담고 싶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공주 감성을 살리고 싶었다는 미란이는 그러면서도 "굳이 거칠게 표현할 필요는 없겠다 생각이 들었다. 근데 무드 자체는 되게 무겁고 진지하다"라며 "미란이라는 아티스트만 할 수 있겠다 생각도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이 마냥 떠올랐는데 안 좋은 말들을 신경쓰는, 갇혀있는 기분을 이 캐릭터에 이입을 하면 잘맞겠다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빌드업했던 것 같다"라고 아트워크가 먼저 떠오른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Gasoline'은 이전작 'Daisy'(데이지), 'VVS'과 달리 거칠고 센 감성의 곡이다. 음악적인 고민을 많았던 미란이는 "처음에는 비춰졌던 미란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정체성에 고민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였지 고민을 많이 했다. 사운드적인 마냥 밝은 거를 하면 사람들은 듣기 편해한다. 근데 이제는 좀 더 아티스트적으로 음악적인 색깔이 뚜렷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좀 더 뿌리가 단단해지고, 어떤 곡을 듣고 싶을 때 '이 아티스트 노래를 들어야 돼' 이렇게 정확하게 나만의 장르가 있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앞서 'Lambo!'(람보)를 발매하며 두려웠다는 미란이는 "너무 세지 않을까.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는 이미지와 다를까 생각했는데, 제 귀에는 그게 너무 좋았다. 갭이 자꾸 생겼다. 그래도 내 보자고 했다. 근데 'UPDOWN GIRL' 앨범에서 ('Lambo!'를) 팬들이 가장 좋아했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해도 되는구나.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거친, 로우한 모습도 보여줘도 되구나, 시도를 많이 해도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어떤 걸 해야겠다는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놀라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시도를 해보려는 생각을 덜 했던 것 같다. 둘 다 저 같다. 모드가 바뀌는 것 같다. 'Daisy'나 '난 진짜 멋지게'처럼 팝적인 걸 할 때는 좀 더 힘들었을 때, 여려져있을 때 감성을 녹여내는 것 같다. 'Lambo!'나 '가솔린' 같은 건 자신감이 차있을 때, 뭔가 하고 싶을 때 그런 감정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감정을 스위칭하는 걸 연습하려고 한다."
이전에는 과거 소속사 수장 그루비룸의 눈치를 봤었던 미란이는 "이제는 눈치를 본다기보다는 팀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옛날에는 '이거 어때요' 물어봤는데, 지금은 '이거 하고 싶은데 오빠 생각은 어떠냐' '제가 맞는지 틀린지 오빠 생각이 어떤지 말해 주세요' 조언을 구하는 느낌이다. 조금 더 편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Gasoline'에 대한 그루비룸의 반응을 묻자 "특히 규정 오빠가 좋아했다"고 답했다. 한 달 앞선 3월 발매 예정이었던 'Gasoline'이 늦게 나온 이유로 미란이는 "조금 자신이 없었다. 미란이만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모습보다 'Gasoline'에서는 조금 더 세련된 모습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해서 아쉬웠다. 주변 동료들이 와서 '더 계속해서 내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이런 용기를 계속 줬다"라고 털어놨다.
미란이는 'Gasoline'을 60점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며 "더 아쉽더라. 볼 수 있는 게 더 많아졌고, 시야가 넓어지다 보니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 이전에는 전적으로 회사에 맡겼다면 이제는 의견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아져서 시간이 많아졌다. 시야가 생기니까 아쉬운 게 생겼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다음이 기대되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꿈꾼다는 미란이. "그게 아티스트로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인 것 같다.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고 하지 않냐. 이렇게 멋있게 나왔는데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보여줄까 기대감이 생기는 게 좋은 것 같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에어리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