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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키 작아 프로지명 못 받아"→한기주 "부상 참으면 안 돼" …'청춘야구단' 말말말 [종합]

기사입력 2022.05.06 17: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청춘야구단' 코치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솔직한 조언을 전했다. 

6일 온라인을 통해 KBS 1TV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이하 '청춘야구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손성권 PD와 김병현, 정근우, 한기주, 정수성, 금유성, 전태준이 참석했다.

'청춘야구단'은 야구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청춘들의 프로행을 도우며 재기의 기회와 발판을 마련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도전의 의미와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야구선수 김병현이 청춘야구단의 감독을, 정근우가 수석코치, 한기주가 투수코치, 정수성이 주루코치를 맡았다. 

이날 정근우는 "저는 그동안 엘리트 코스만 밟고 야구를 해왔다. 어느 선수를 콕 찝어서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만 독립 야구단에 회비를 내면서 야구를 하는 모습에 야구가 뭐라고 돈을 내면서까지 할까 그 마음가짐에 감동을 받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 이대호 등 야구 레전드 선수들과 82년생 동갑인 정근우는 당시 쟁쟁했던 선수들로 인해 고교 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을 겪었다. 

정근우는 "지명을 못 받아서 고대에 갔다. 청소년대표팀 2,3년 하고 지명 못 받은 선수는 저밖에 없을 거다. 또 팔꿈치 수술을 3번이나 했다. 입스를 겪기도 했는데 키 작고 공 못 던진다는 이유로 지명 못 받았을 때 많이 울었다. 대학교를 간다고 해도 키가 작아서 또 지명을 받지 못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대학 졸업 후에 눈물로 보상받았다"며 "다들 아픔이 있고 빛이 못 보는 시간이 있지만 항상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청춘야구단'이 그런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정수성 역시 "저도 12라운드 마지막에 지명을 받았다. 지금으로 따지면 신고선수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야구를 관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 포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절실함을 갖고 전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긴 했다. 2군에 있으면서 1군 선수들을 보면 부러웠고 제 자신에게 초라함을 많이 느꼈다.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지금 선수들의 나이었다. 방황도 하고 누군가와 비교되는 상황이 당시 저로서는 버티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이 항상 불안하고 언제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더 신중하고 고민해야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춘야구단'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전태준 선수는 "감독, 코치님들이 다 레전드 슈퍼스타라 저희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정수성 코치님이 처음 만났을 때 코치님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너무 와닿았다. 저희를 너무 잘 이해해 주신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부상으로 이른 은퇴를 한 한기주는 "저도 프로 14년 정도 있었지만 부상 때문에 야구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된 이유도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많아서였다. 어렸을 때는 솔직히 (아픔을 참더라도) 게임에 나가기만 하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야구 기간이 짧아졌다. 선수들한테 '아프면 참지 말고 며칠 정도 쉬면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87년생인 한기주는 86년생인 금유성 선수와 1년 선후배지만 '청춘야구단'에서는 코치와 선수로 만났다. 금유성은 "야구장 안에서는 코치님으로 존중하고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아직도 마운드에 서는 게 좋고 공 던지는 게 좋다. 몸 상태도 좋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들어오게 됐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청춘야구단'은 오는 7일 토요일 오후 10시 25분 방송된다. 

사진 = K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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