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백민경 인턴기자) '신랑수업' 영탁, 박태환이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서 멤버들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등장했다. 이승철은 "학생들의 깊은 곳까지 건드릴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김창옥을 초청한 이유를 밝혔다.
7년 넘게 결혼 정보 회사에서 강연을 했다는 김창옥은 "외적인 조건을 따지는 건 미련하다"며 "말을 예쁘게 하는 여성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시간 녹화 중일 때를 예로 들며 "'촬영이 너무 길다. 힘들다'고 토로할 때 "방송을 왜 이렇게 길게 하냐. 오빠니까 버티는 것"이라며 힘이 되어주는 말을 하는 여자친구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옥은 "여자친구가 '힘들게 사는 사람 많다','돈도 많이 벌면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겠냐"고 묻자 김준수는 "그거 가지고 힘들다고 찡찡거리는 거야?"라며 과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라고 드라마에서 그러더라"라며 자신의 경험담임을 부인했다.
영탁은 "무명 생활이 길어 간혹 가수를 그만두고 현실적인 돈벌이를 권하던 사람들 있었다"고 하면서도 "'돈 없으면 내가 밥 사주겠다. 넌 노래해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했다. 앞서 소개한 안동 친구들이 그 사람들이라고. 그는 "'넌 노래해도 된다'고 얘기해주는 게 고마웠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에 박태환은 "저도 너무 공감이 된다"며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태환은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제 인생 중 제일 힘든 시기가 있었다"며 "시간이 너무 안 가더라. 집 안에서도 방에만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집이 나를 억누르는 듯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일주일 만에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외출했다. 동네니까 다 알아보시더라. 마트에 갔는데 이모님이 내 등을 툭 치더니 모자를 벗기셨다. '왜 이러고 다녀. 죄 졌냐'며 언성을 높이시더라. 주위 분들도 걱정을 해주셨다. 정말 막…그랬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태환은 "너무 감동받았다"며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창옥은 "반대로 남성들도 자신의 말투 생각해봐야한다"며 "남자들은 말투를 대부분 아버지로부터 학습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누나가 넷"이라며 "어머니가 가부장적인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셨다. 아버지랑 대화를 거의 안 했다. 난 아버지에 대한 엄청남 결핍이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내 블랙홀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라고.
이에 박태환은 "어렸을 때부터 태릉 선수촌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부모님하고 보낸 시간이 남들보다 적은 거 같다"며 "요즘 아버지를 보면 강렬했던 그 이미지가 없어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약해진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는 눈물을 흘렸다.
영탁이 "나도 그래"라며 박태환의 등을 두드렸다. 그는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왼쪽 몸을 못 쓰신다"며 "1~2년 동안 엄마랑 교대로 기저귀도 갈아주시고 병원에서 간호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영탁은 "아버지는 나에게 큰 사람이었는데 너무 슬퍼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한 형이 '우리가 그럴 나이다'라고 하더라. 받아들이라고. 그 말이 저에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창옥은 "아버지가 청각 장애를 앓고 계시다"며 "치과 치료비 때문에 저한테 전화를 하셨다.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돈 때문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를 보니 막상 속이 상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전화를 끊지 않고 수화기 옆에 두고 가셨는데 걸음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가 노동을 오래하셔서 다리가 꺾이셨다. 남들과 다른 그 걸음소리가 들리더라"라고 해 뭉클하게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영탁과 박태환이 눈물을 보이자 김창옥은 "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울게 된다는 건 가정을 꾸릴 마음의 준비가 된 남자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태범은 영탁과 박태환을 가리키며 "둘이 가겠네요"라고 해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백민경 기자 bet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