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이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김헌곤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1-5 대승을 이끌었다.
약속의 8회가 결정적이었다. 김헌곤은 8회 두 번이나 타석에 들어서 모두 적시타를 때려내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5로 패색이 짙던 8회 무사 2,3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헌곤은 적시타로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끌어왔고, 타자 일순 뒤 다시 들어선 8회 두 번째 타석에선 9-5에서 11-5로 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3타점 맹활약. 하지만 김헌곤은 웃을 수 없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따른 미안함 때문이었다.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낙점 받은 김헌곤은 1군 17경기에 나와 타율 0.145로 부진하며 말소된 바 있다. 이후 구자욱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4일 콜업됐지만 2군에서도 3경기 타율 0.200(10타수 2안타)로 아쉬운 모습을 보인 터라 기대가 높진 않았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김헌곤의 반등을 응원했다. 경기 전 만난 허 감독은 “김헌곤이 내려가기 전까진 무거운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가벼워졌더다라. 마음을 비운 상태서 왔다고 얘기를 나눴다. 오늘 선발로 내보내니 지켜보겠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그리고 이어진 경기, 김헌곤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김헌곤은 “시즌 시작 후 계속 부진해서 팀 동료에게,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었다”라면서 “오늘 반짝 활약을 했지만 이것으로 지금까지의 부진을 커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고참으로서 꾸준히 도움 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팀원들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헌곤은 고마운 가족들을 떠올렸다. 극심한 부진 속에서 예민해지고 많은 질타도 받았던 그를 도와줬던 것은 역시 가족이었다. 김헌곤은 “힘든 순간순간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버틸 수 있었다.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라며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