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통증 속에 개막 시리즈 합류가 불발됐고 개막 후 2주가 흐른 뒤 두 차례 선발등판에 나섰지만 7이닝 3실점만 기록한 채 또다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야수 쪽은 출혈이 더 크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은 지난달 9일 사직 롯데전에서 좌측 내복사근 부상을 입은 뒤 한 달 넘게 재활에만 몰두하고 있다. 양석환의 이탈로 두산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크게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외야수 김인태까지 지난 1일 인천 SSG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NC로 FA 이적한 박건우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었기에 두산이 느끼는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인태의 1군 복귀까지 최소 4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병원 검진에서 2주 안정 후 MRI 재검진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몸 상태를 회복한 뒤 실전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5월에는 김인태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인태는 병원에서 2주 정도 쉬고 재검사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다시 훈련하고 2군 경기를 뛰고 올라오면 한달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며 5월 야수진 운영에서 김인태를 사실상 배제했다.
양석환이 3일부터 기초 체력 및 기술 훈련에 돌입하는 희소식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양석환의 1군 복귀 역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내복사근 부상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다시 몸을 만드는 과정과 재발의 우려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양석환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지금은 가볍게 훈련을 하는 정도인데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재 통증은 없어서 움직이고는 있는데 배팅을 치고 2군 경기를 뛰었을 때는 아무래도 힘을 줘야 하는 부위가 다르다. 그때까지 지켜봐야 하고 시간은 조금 걸릴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일단 김인태의 엔트리 말소 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내야수 신성현을 콜업했다. 추가적으로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야수 자원이 현재로서는 많지 않다. 결국은 현재 선수단으로 5월을 버텨내야 한다.
개막 첫 한달 동안 여러 출혈 속에서도 14승 12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5월 순위 싸움을 버텨내야만 부상병들이 모두 돌아오는 6월 이후를 바라볼 수 있다. 두산의 5월 키워드는 4월에 이어 '버티기'가 됐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