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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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설기현, 풀럼의 새로운 에이스 될까?

기사입력 2007.09.28 18:42 / 기사수정 2007.09.28 18:42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주전 자리 굳혀주마!'

'스나이퍼' 설기현(28, 풀럼)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치솟고 있다. 지난 22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동점골 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27일 칼링컵 볼튼전에서는 풀럼 이적 후 첫 풀타임 출전을 소화했다. 오는 29일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지는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이적 후 첫 프리미어리그 주전 출전 가능성을 바라보게 됐다.

설기현은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스카이 스포츠로 부터 '흐름을 바꿨다'는 후한 평가와 함께 팀 내 최고인 평점 7점을 받았다. 이 날 왼쪽 윙어로 나섰던 설기현은 팀이 2-3으로 뒤진 후반 21분 교체 투입하여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물꼬를 트며 도움 하나를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뽐냈다. 그 이후 왼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든 뒤 몇 차례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며 풀럼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무엇보다 설기현은 맨체스터 시티전을 통해 풀럼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를 기반을 마련했다. 멀티 플레이어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은 물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해결사 기질을 십분 발휘하며 사이먼 데이비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장지현 MBC 해설위원은 "풀럼은 데이비스를 후반 교체멤버로 활용하고 설기현을 주전으로 투입할 것"이라며 설기현의 팀 내 입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기현은 멀티 플레이어로서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어 오른발 크로스와 킥에 능한 데이비스와 공존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설기현 처럼 한 순간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상대를 따돌리는 1:1 찬스는 설기현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슈팅 능력은 다른 풀럼 선수들보다 월등하다고 생각된다"며 설기현의 해결사 기질을 치켜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2년차 설기현의 진화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팀의 수비시 직접 수비에 가담하여 상대팀 선수의 공격을 2차례 끊어 역습 공격을 펼치는 진가를 발휘했다. 레딩 시절 스티브 코펠 감독으로부터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풀럼에서는 그보다 발전된 경기력을 뽐낸 것이었다. 어찌되었건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은 설기현의 가치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던 경기였다.

그런 설기현은 29일 첼시전에서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으로 17위에 쳐져 있는 팀을 구해낼 예정이다. 상대팀 첼시가 조세 무리뉴 전 감독의 사임으로 비틀거리는데다 리그 6위로 추락해 설기현의 풀럼이 분발할 경우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설기현이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첼시전에서도 발군의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여 풀럼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설기현의 풀럼 등번호는 7번. 대게 7번은 팀 내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에게 돌아가는 등번호로서 10번과 더불어 팀의 에이스를 상징한다. 에이스의 등번호를 부여받은 설기현은 풀럼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나는 중이다. 그가 새로운 소속팀 풀럼에서의 향상된 적응력을 앞세워 등번호 7번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사진=설기현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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