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지은 인턴기자) 박승희가 2번 넘어졌던 소치올림픽에 대해 이야기했다.
2일 방송된 JTBC '우리_사이'에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가 출연했다. 박승희는 언니 박승주와 동생 박세영과 함께 '국대 삼남매'의 토크를 선보였다.
삼남매가 모두 빙상 국가대표로 활동한 세 사람은 소치 올림픽에서 세 명 모두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시선을 모았다. 이를 두고 박세영은 "타이밍이 좋았다"고 이야기했고 박승주는 "내가 박승희처럼 탑 랭커였다면 이런 기분을 느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냥 월드컵의 연장성이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를 회상한 박승주는 "워밍업 하는데 전광판에 다른 경기를 보여줬다"며 박승희가 넘어진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어진 VCR은 박승희가 넘어진 경기 장면이다. 이를 보기 전 박승희는 "한 번도 안 봤다. 처음 본다"고 밝혔다. 이에 이용진은 "왜 못 봤냐"고 물었고 박승희는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제가 사실 쇼트트랙이란 종목에서 전성기 때 은퇴를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해봐라'라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만 뒀을 때 후회은 없었다. 근데 저 경기는 마음이 남는다. 저 경기 하나가 계속 마음에 걸려서 아예 안 봤다"며 안타까운 심정에 대해 전한 박승희에게 알베르토는 "금메달 생각이 있었냐"고 질문했다.
박승희는 "금메달 딸 생각을 했다. 컨디션이 좋았다. 500m 종목이 우리나라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었다. 출발도 잘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곧바로 넘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 뒤로 바로 2등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당시를 회상한 박승희는 박세영에게 "너는 어디 있었냐"고 물었고 박세영은 그 질문에 어이없다는 얼굴로 "나는 현장에 같이 있었지"라고 대답했다. 박승주 역시 "같은 종목 선수지 않냐"며 어이없음을 표했다.
박승희는 "(박승주의) 인터뷰가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2번이나 넘어졌음에도 메달을 따낸 동생에 대해 당시 박승주는 "넘어졌던 걸로 놀리려고 했다. 근데 그냥 안아줄 거다"고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당시 박승희 역시 언니 박승주를 두고 "언니와 함께 나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전한 바 있다. 뭉클한 가족애에 박승희는 또 한 번 눈물을 훔쳤다.
뭉클함도 잠시 당시를 떠올린 박승희는 "(언니가) 넘어진 흉내를 냈다"고 말했다. "방에 들어와서 똑같이 넘어지면서 나 놀렸다"는 박승희에게 스튜디오 속에서 이를 본 이용진은 "가족이니까 할 수 있는 장난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승희는 "붕대 감고 있는데 똑같이 넘어지더라.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나름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누나들의 뭉클한 가족애에 박세영은 "(박승희가) 넘어진 거 마음에 안 들었다. 간절했으면 펜스까지 가기 전에 일어났다"라고 말하며 박승희 놀리기에 나섰다. 박승주 역시 가담하며 "날로 멋있게 서서?"라고 말해 박승희를 당황시켰다. 박승희는 "그래도 0.1초만에 일어났지 않냐"고 말했지만 그 말에 박승주가 "0.1초만에 다시 넘어졌다"고 말해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지은 기자 bayn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