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어린 시절부터 갖춘 손흥민의 양발 활용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이 2일(한국시간) 맹활약 중인 손흥민을 향한 극찬을 이어갔다. 언론은 특히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그의 능력을 빗대 '양발의 샤프슈터(two-footed sharpshooter)'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은 1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완승에 기여했다. 그는 전반 22분 코너킥으로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15분 왼발 터닝 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34분엔 다시 왼발로 감아 차는 슈팅을 해 세 번째 득점을 폭발시켰다.
언론은 손흥민의 득점이 모두 주발인 오른발이 아닌 왼발에서 나온 것에 주목했다. 손흥민은 헤더 득점을 제외한 85골 중 37골을 왼발로 터뜨려 44%의 비율을 자랑했다. 약한 발이라고 말하기엔 대단히 뛰어난 활용 능력을 지녔다. 그는 약한 발 득점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로멜루 루카쿠(첼시)는 36%로 차이가 있다.
손흥민의 양발 활용 능력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마저 갸웃거리게 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끌어안았다. 그 후 난 '주발이 어딜까?'라고 물어봤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언론은 "정당한 질문이고 정답은 항상 명확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득점 분포는 콘테 감독의 질문이 정당함을 증명한다. 그가 터뜨린 리그 19골 중 11골이 왼발에서 터졌다. 오른발은 8골이다. 그는 단일 시즌 약한 발 최다 득점자인 로빈 반 페르시가 2011/12시즌 아스널에서 기록한 12골에 하나 차이로 근접했다.
언론은 "엄청난 수치다. 손흥민은 지난해 자신의 개인 신기록 득점인 17골을 넘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최다 득점을 만들었다. 그는 또 해리 케인, 반 페르시와 함께 두 시즌 동안 약한 발로 39골을 넣어 동률을 이뤘다."라고 소개했다.
언론은 손흥민의 양발 활용 능력을 유년 시절 아버지 손웅정 씨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형 손흥윤과 함께 손흥민은 아버지 밑에서 반복적으로 기본기 훈련을 했고 청소년기까지 다른 선수들처럼 학원 축구팀에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이 시기의 반복된 훈련으로 기술을 발전시킨 형제는 양발을 잘 활용하게 됐다.
언론은 토트넘 측 소스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은 양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하지만 그 능력은 어린 시절부터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훈련해왔다. 구단은 그런 능력을 요구할 수 없다. 그의 결정력은 양발 모두 뛰어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양발 능력은 함부르크 시절 동료였던 네덜란드의 전설 라파엘 판 더 바르트도 알아봤다. 그는 "난 그가 어느 발이 주발인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발하기도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