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종영 후 뮤지컬 ‘렛미 플라이’로 무대에 컴백했다. 노인 남원의 미래 탐사를 지켜보며 그를 돕는 할머니 선희로 분한 김지현은 관객 앞 생생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김지현은 “매력이 다 다르다. 다 어렵지만 달라서 매력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쪽에서 활동하면서 채워지지 못한 것들을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채워지고 또 반대로 다른 곳에서 아쉬운 부분들은 또 다른 곳에서 채워져요. 끝없이 배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작품을 통해 관객분들과 시청자분들을 만나고 있는데 늘 기대되는 배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 배우의 다음 연기가 보고 싶고 기다려지는 그런 배우요.”
‘렛미플라이’는 1969년의 평범한 주인공 남원이 꿈은 물론 정분과의 사랑에 한 발짝 다가가려는 순간 2020년에서 눈을 뜨며 시작되는 좌충우돌 미래탐사기를 그린다. 꿈과 사랑이라는 평범한 소재에 시간여행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더했다. 2020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였고 3월 22일 개막해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초연 중이다.
“연인이 봐도, 부모님과 함께 보셔도, 부모님들끼리 보셔도 좋아요. 어떤 분들이 보셔도 정말 좋은 공연이에요. 나의 모습이, 나의 삶이 무대 위에 펼쳐져 있는 작품이거든요. 깊은 공감과 감동을 느끼실 겁니다.”
‘렛 미 플라이’, ‘세상은 변해가’, ‘너는 누구야’, ‘선희야’, ‘정분아’, ‘좁고 좁은 방’, ‘미래 탐사’, ‘패션의 리더’, ‘컵케이크’, ‘내 눈에 담긴 모습’, ‘날개옷’, ‘놓치면 끝이야’, ‘돌멩이’ 등 다채로운 넘버들이 재미와 감동을 배가한다.
“정말 모든 신과 넘버가 다 좋아요. 굳이 꼽자면 남원과 정분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기 전날 부르는 ‘세상은 변해가’를 좋아해요. 그냥 젊은 두 남녀가 젊은 에너지로 힘차게 시작하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할머니 역을 하고 있어 더 그런 것 같네요. (웃음)
선희 할머니가 노인 남원에게 옷을 만들어보라고 권해주는 장면도 좋아요. 남원을 통해 선희 할머니까지 변화되는 순간이거든요. 혼자만의 시간여행이 아니라 선희 할머니까지 이 여행을 통해 잊고 있던 것들을 깨닫고 변화하는 순간이 뭉클하고 멋져요.”
1969년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 남원은 국제복장학원의 입학통지서를 받았다. 나사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정분과 서울에 같이 갈 생각에 행복해하지만 갑자기 커지는 달을 보고 정신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2020년 미래이고 사랑하는 정분이 대신 할머니 선희가 보인다.
“(남원처럼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딱히 돌아가서 바꾸고 싶은 건 없어요.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이지만 작품을 하면서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시간들, 저도 모르는 그 시간들, 갈 수 있다면 그 시간으로 가보고 싶네요.”
‘렛미플라이’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삼았지만 물리적인 시간 여행물은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전하고 잊고 있던 삶의 가치를 다시 상기하게 하는 작품이다. 김지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뭘까.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드는 생각은 건강? 하하. 주위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건강하게 행복하게 소소한 일상을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느껴요. 모두 건강 잘 챙기세요. 하하.”
김지현을 비롯해 오의식, 김도빈, 이형훈, 방진의, 백은혜, 안지환, 신재범, 나하나, 홍지희, 신혜원이 출연 중이다. 극의 설정상 노인 남원, 청년 남원, 정분 모두와의 긴밀한 호흡을 요구한다.
김지현은 “너무 좋다”라며 배우들과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배우들이 다 아는 친구들이거든요. 전 작품들에서 한 번씩은 다 만나본 배우들이라 처음부터 편했죠. 서로 의견 나누기도 편하고 무대에서도 자연스럽게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인 작품이에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바이브액터스, 프로스랩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