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27 19:30 / 기사수정 2007.09.27 19:30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경기 종료 뒤 난동을 부린 인천팬과 조장한 인천구단, 누가 주범인가?
경기 도중 서로의 얼굴에 침을 뱉은 에두(수원)와 임중용(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라운드를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인천 구단의 행위는 질타받아야 마땅하다.
지난 22일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수원 경기가 종료되자 관중들은 그라운드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오물을 투척하는 난동을 일으켰다. 에두와 임중용이 경기 도중 침을 뱉는 신경전이 벌어지자 유선호 주심이 임중용에게 퇴장 조치를 내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인천 입장에서는 에두를 퇴장시키지 않은 것에 분했겠지만 그 방법은 최악이었다.
인천 구단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에두가 임중용에게 침을 뱉는 장면을 여러 차례 방영했다. 관중들은 그 장면이 나올때마다 에두를 향해 거센 야유를 보냈고 흥분이 점점 고조되자 경기 종료 전 후반 19분 에두가 교체되어 라커룸으로 들어가려 하자 에두를 향해 오물을 투척되면서 시작된 난동은 경기 종료 후 오물 투척 난동으로 한 시간 가량 심판진이 퇴장하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 왔다. 오근영 수원 사무국장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경기 감독관과 김석현 인천 부단장에게 강력히 항의했지만 이 장면은 충분히 팬들을 흥분시킨 뒤 사라졌다.
인천 구단의 전광판 리플레이 방영은 관중 난동을 조장하여 오물 투척이라는 물리적 폭력을 일으킨 위해 행위에 불과하다. 경기 중 전광판 리플레이는 관중을 흥분시켜 난동을 일으킬 수 있어 지난 2001년 국제축구연맹(FIFA) 지침에 의해 금지하고 있다. 인천 구단은 이를 어기며 의도적인 리플레이 방영을 했다.
그보다 더 문제 삼아야 할 것은 관중 난동과 리플레이 방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인천구단의 자세. 리플레이 방영은 어디까지나 인천의 홈 구장인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행위다.
안종복 인천 단장은 "전광판 관리는 외주에서 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실수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김석현 부단장 역시 "인천 측이 방송한 게 아니라 MBC ESPN이 방송한 것을 그대로 내보냈다. 조종실에서 잠깐 한눈을 팔면 가능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자들의 질문에 반박했지만 경기장 관리 소홀의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인천 구단의 이번 사태는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이다. 프로축구연맹 징계기준 제18조 15항에 의하면 "응원단의 난동 및 소요 사태로 인해 선수단, 심판진, 기타 관계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팀에 벌금 300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인천 구단 관계자는 "징계 할 테면 하라"는 말로 먼저 지켜야 할 연맹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관중 난동 책임은 인천 구단뿐만이 아니다. 어이없는 판정으로 관중 난동의 발단을 일으킨 주심과 서로 침을 뱉으며 신경전을 벌였던 에두와 임중용 또한 징계 대상이다. 특히 에두는 임중용에게 침 뱉은 증거가 확실하게 드러나 남은 잔여 경기 출전까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건 인천 구단의 관중 난동 조장 행위는 너무나 잘못된 선택이었다.
경기 후 관중 난동
[사진=9월 22일 인천-수원 경기 장면 (C) 엑스포츠뉴스 오규만 기자, 동영상 제공=풋볼코리아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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