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싸이(PSY)가 신보로 "이 형 아직도 이러고 있네"라는 반응을 얻고 싶다고 밝히며, 수지와 함께 작업한 곡이 3년 만에 공개돼 사과를 전했다.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 발매 기념 프레스 청음회가 2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데뷔 22년 차 댄스 가수" 싸이는 자신을 "가요계의 허리"라고 표현했다. 싸이는 '대중 픽' 가수에게 유리한 디지털 싱글이 아닌 정규 앨범을 발표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전했다. 싸이는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사이에 있다. 신구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싸이는 45세의 나이에도 20대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는 "45살인데 20대들에게 소비를 당하는 기분은 나이를 안 먹는 기분이다. 20대들이 이 앨범을 듣고 '이 형은 아직도 이러고 있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큰 성공일 것 같다. '쓸데없는 고퀄리티 뮤직비디오를 찍고 아직도 이상한 춤을 추고 이상한 옷을 입고 아직도 이러고 있네'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타이틀곡 'That That'(댓댓)은 방탄소년단 슈가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곡이다. 싸이는 "저한테 너무 어울리는 곡을 만들게 됐다며 프로듀싱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반주를 듣자마자 너무 좋았다"라고 작업을 함께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지코가 작업한 'Celeb'(셀럽)은 수지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3년 전 타이틀곡으로 미리 작업됐던 'Celeb'. 싸이는 "특별히 이 비디오를 위해서 (수지가) 4일 동안 강도 높은 안무 연습을 하고 3일 동안 촬영을 마친 뒤 3년 뒤에 공개하게 됐다. 이 자리를 빌려 사과를 드린다"라며 2022년 버전 '연예인'이라고 소개했다.
컴백을 앞두고 싸이는 다소 날렵해진 몸선으로 "초심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싸이는 "컴백을 앞두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서 몸이 안 좋은 거냐고 물어보시더라. 제 외모의 유일한 장점은 변함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옛날에는 춤 연습을 아무리 해도 살이 안 빠졌는데 요즘은 빠진다"라고 서러워했다.
이어 "컴백 기간에 술을 좀 안 해서 더 빠졌나. 팬분들이 농담 반 진담 반 몸 만들라고 했다. 저는 다른 연예인들과 다른 의미로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는 못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부지런히 만들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강남스타일'이 곧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싸이는 "그 노래는 참 특별한 노래다. 그렇다고 그 시절에 젖어살지는 않지만, 제 방 한 구석에 진열되어있는 가장 커다란 트로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싸이 이후로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싸이는 "지금 활약하고 있는 후배들의 빌보드 진입에 저의 영향이 있었다면, 빌보드 집계 방식에 유튜브가 포함되게 한 것 같다. 빌보드에서 직접 발표하기를, 유튜브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서 라디오 비중을 줄이고 유튜브를 넣겠다고 저의 사진을 썼던 게 생각난다"라며 "(케이팝이) 미국 라디오는 장벽이 높다. 유튜브는 반응이 좋다. 어느 정도 제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서 뿌듯하다. 방탄소년단 친구들도 고맙다고 해서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싸이는 소속사 피네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피네이션만의 차별점을 묻자 싸이는 "사실은 지금 '우리 회사는 이런 회사디'라고 말하기엔 업력도 짧고 규모도 작다. 아직은 조직을 더 튼튼하게 갖추는 데에 주력을 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향하고 있는 지점은 제가 이 가요계에서 20년 넘게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을 잘해서인 것 같다. 데뷔를 앞둔 TNX라는 팀도 그렇고 모든 아티스트들이 저마다의 색채를 지니겠지만, 공통적으로 가졌으면 하는 덕목으로 '무대제질'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한편,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는 2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박지영 기자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