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팀 버튼 감독이 자신의 MBTI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전시회를 통해 아이들이 많은 영감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9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2층 서울-온에서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팀 버튼 감독과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 지엔씨미디어 홍성일 대표가 참석했다.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서울전은 팀 버튼 프로덕션이 직접 기획한 두 번째 월드 투어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팀 버튼 감독의 약 50여 년간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팀 버튼 감독이 어린 시절 그린 스케치부터 회화, 데생, 사진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캐릭터 모델에 이르기까지 최초로 공개되는 150여 점의 작품을 포함해 총 52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존경하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건축물에서 꼭 한번 전시를 열고 싶었다. 자하 하디드의 유작인 DDP에서 전시를 열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라고 전시 소감을 밝힌 바 있는 팀 버튼 감독은 "건축물은 영화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창작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사진으로 (DDP를) 먼저 봤는데, 많은 영감을 받아서 다시 이 곳에서 전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영감을 쭉 이어서 새로운 캐릭터들로 조형물을 만들어서 전시장 입구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저의 전시를 보고 창작을 할 수 있는 영감을 받아갔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계속해서 창작물을 만들어갈 수 있는 그런 영감의 원천에 제 전시가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낸 팀 버튼 감독은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위대한 예술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그림 그리는 것을 항상 좋아했다. 그러면 그게 사진이든 그림이든 보는 사람들이 즐기고 무게 중심을 갖고 살아가는데 제가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저를 보면서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영감을 받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게 된 한국의 '어린이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팀 버튼 감독은 어린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함께 "저는 'E(외향형)'의 성향을 갖고 있는 'I(내향형)'인 것 같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것이고, 제 영화에 휴머니즘이 있으면서도 또 그 안에서 공포를 보여줬던 것처럼 창의력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특히 내향적인 성향의 아이들 경우는, 그 안에 갖고 있는 감정을 분출할수 있도록 하는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특히 내 안에 있는 것을 바깥에 내보이는 것, 거기서 예술적인 것을 활용하고 창의력을 탐색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저는 어른이 되긴 했지만, 어린이가 갖고 있는 창의적 정신을 갖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린이였을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이 새롭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지 않나. 그런 강렬한 감정들을 커 가면서도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게 아티스트로 갖고 갈 수 있는 마음이라 본다. 어린 아이처럼 있으라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로 갖고 있던 시선을 세상을 바라보는데 적용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팀 버튼 프로덕션(Tim Burton Productions)과 지엔씨미디어가 주최·주관하고 주한미국대사관과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이 후원하는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DDP 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사진 = 팀 버튼 특별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