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싱잉배틀 머니게임쇼 '마보베'가 어쩌다 보니 결혼 장려 예능이 됐다. 음악과 투자 그리고 사랑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결과다.
'마이 보이프렌드 이즈 베러'(이하 '마보베') 공동 연출을 맡은 원정우, 김세민 PD는 최근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내달 6일 종영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마보베'는 남자친구들의 자존심 걸린 노래 대결과 여자 친구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지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주축은 실제 교제 중인 출연자들이며 개그맨 이용진이 진행을 맡았다. 여기에 홍현희, 솔지, 아이키, 가비, 시미즈, 장예원, 임라라가 감초 역할을 재대로 하며 보고 듣는 재미를 높였다.
김세민 PD는 "사전 인터뷰를 위해 정말 많은 커플들을 만났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친의 노래를 듣는 여친들의 표정이었다. 꿀 떨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전 인터뷰 때 대다수 여친들은 자신의 남친에게 상금을 올인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실제 촬영에 들어가자 여친들은 큰 상금 앞에서 고민하기 시작했고, 1회부터 다른 남친에게 올인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마보베'라서 가능한 반전의 순간을 회상했다.
원정우 PD는 "선곡과 파트선택권에 따라 탈락 커플이 예상 했던 것과 달리 나온다"면서 "오프닝곡과 1라운드를 봤을 때 안정적으로 올라 갈 것 같았던 남자친구들이 본인이 피하고 싶은 노래가 선곡되면 너무 긴장해서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매회 나왔다. 이변이 많은 노래 대결인 거다. 그 남자친구들의 노래를 꼭 들려주고 싶었는데 못 들려줘서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제작진 역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예측을 하는데 틀리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중 가장 많이 틀린 제작진은 음악감독"이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마보베'의 가장 큰 특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짓궂은 머니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출연자들의 서사와 이들의 두뇌 싸움, 캐릭터성, 결단력이 주요하게 작용할 터다.
이에 대해 김세민 PD는 "커플이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남친과 여친의 캐릭터가 모두 중요했다. 노래 잘하는 남친은 물론이고, 짓궂을 수도 있는 머니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여친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루고 있던 커플이 우리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해서 큰 상금을 받고 이제 결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더라. 그래서 그런지 아이키 씨가 '마보베'를 '결혼 장려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마보베'가 커플들의 사랑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연습생 출신부터 실제 가수까지, 엄청난 실력자들의 노래 실력으로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 '마보베'. 제작진 입장에서는 출연자들에게 다른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지사다.
원정우, 김세민 PD는 "대다수 출연자들이 엄청난 실력자임에도 생계를 위해 가수라는 꿈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들을 갖고 있었다. 그런 분들이 이번 기회로 대중 분들에게 그 실력을 인정을 받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개인 SNS를 통한 음악 활동은 물론이고, 우승 상금을 통해 앨범 제작 계획 중인 출연자도 있다. 관심이 쭉 이어져서 앞으로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이들은 "'마보베'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예능 포맷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MY GIRLFRIEND IS BETTER'로 도전해 실력이 있는 여자친구와 사랑꾼 남자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아 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엠넷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