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그 나이대 유격수 중 타격, 수비 모두 가장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SSG 랜더스 박성한은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2021 시즌 타율 0.302 123안타 4홈런 44타점 12도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초반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불안한 수비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김원형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 속에 공수 모두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박성한은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듯 올 시즌 초반에도 리그 정상급 유격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1경기 타율 0.301(73타수 22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SSG의 8-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빛났다. 4회말 1사 후 롯데 DJ 피터스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기어이 포구에 성공하며 선발투수 윌머 폰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7회말 2사 후 롯데 정보근이 때려낸 중전 안타성 타구도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박성한의 글러브에 걸렸다. 안타라고 생각했던 SSG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비롯해 더그아웃에 있던 팀 선배들까지 박성훈의 수비에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공수에서 뛰어난 기량을 갖춘 박성한이지만 타 팀 주전 유격수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높지 않다. 주전으로 도약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데다 추신수, 최정, 한유섬 등 팀 내 거포 선배들의 활약에 가려진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 9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기현상도 생겼다. KBO는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출전 선수 자격을 와일드 카드 3명을 제외하고 만 24세·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로 제한했다. 1998년생인 박성한은 참가 가능 연령대에 속한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 유격수, 올 시즌 1위를 질주 중인 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령탑도 박성한에 힘을 실어줬다. 김원형 SSG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에 좋은 기량을 갖춘 유격수가 굉장히 많다"면서도 "박성한은 지난해 첫 풀타임을 뛴 뒤 우리 팀에서 인정받는 유격수다"라고 박성한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만 24세 연령대에 있는 선수들 중에서 꼽으면 박성한이 공수주 모두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박성한이 충분히 국가대표의 자격이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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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