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25 03:30 / 기사수정 2011.04.07 00:43
예정된 도쿄 행을 취소하고 국내에 들어온 김연아는 "5월에 열리는 아이스쇼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도쿄 개최가 무산된 세계선수권 출전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확실하게 결정한 것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세운 계획도 없다"고 덧붙었다.
이러한 와중에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를 대체할 장소가 결정됐다. 지난 24일(한국시각)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FFKKR)은 "ISU가 모스크바가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할 권리가 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푸틴 러시아 총리까지 나서서 개최 의지를 표명한 러시아는 일본 도쿄를 대신해 이번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게 됐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훈련 중인 많은 스케이터들은 이번 대회 개최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핀란드 피겨의 간판' 키이라 코르피(23, 핀란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스크바는 멋진 도시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봄에 열리게 돼 무척 기쁘다"는 글을 남겼다.
ISU의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일본의 10월 개최를 대안으로 내세웠을 때, 반대의 의견을 제시한 아이스댄싱팀인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 조는 시카고 트리뷴지의 피겨 전문 기자인 필립 허쉬와의 인버뷰를 통해 "ISU가 선수들을 위해 최상의 결정을 내렸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더 이상 늦춰지지 않고 봄에 열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러시아는 김연아에게 북미지역과 더불어 '약속의 땅'이었다. 김연아는 지난 2007-2008 시즌 모스크바에서 열린 'Cup of Russia'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같은 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그랑프리파이널 대회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현재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김연아의 공식 스케줄을 보면 5월 초에 열리는 아이스쇼 준비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로 일정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김연아는 다음달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츠어코드 국제컨벤션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평창올림픽 유치위의 '간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리고 5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KCC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에 참석한다.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진행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과 아이스쇼 기간이 세계선수권대회와 맞물리게 된다. 김연아의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 24일, '올댓스케이트스프링 2011'에 출연할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국내에 입국한 김연아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과 정황을 놓고 보면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김연아가 입국할 당시, 세계선수권대회의 대체지는 결정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연아도 자신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
김연아는 지난 22일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자신의 훈련 모습을 15분동안 공개했다. 지젤의 안무와 스케이팅 에지, 그리고 스핀 등을 선보인 김연아는 여전히 '여왕'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 출전 여부를 두고 김연아는 아직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김연아의 결정에 따라 '여왕의 귀환'은 모스크바에서 열릴 수도 있고 다른 장소에서 펼쳐질 수 있다. 공개 훈련을 통해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해왔음을 증명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결정은 김연아의 몫이다. 어떤 선택을 내리든 충분히 존중을 받을 값어치가 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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