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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대분전 콜로라도 "기적은 이루어지나?"

기사입력 2007.09.25 23:28 / 기사수정 2007.09.25 23:28

김성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성연기자] "뜨겁다"못해 "활활 타오른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3로 이기면서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콜로라도는 3연전을 싹쓸이하는 동시에 파죽의 8연승을 거두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 샌디에이고에 1경기 차이(25일 현재)로 다가섰다.

사실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그것도 1경기 차이가 나는데 벌써부터 기적을 기정사실화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이른 판단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콜로라도의 경기를 유심히 살펴본 분들이라면 그 기대가 막연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콜로라도는 일 주일전만 해도 플레이오프와  전혀 상관없는 팀과도 같았다. 누가 봐도 콜로라도가 포스트시즌에 참여하기는 버거워 보였고, 그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경기가 앞서있던 LA 다저스와의 4연전(더블헤더 포함)을 '싹쓸이' 하면서 콜로라도는 '와일드카드 레이스 돌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뒤이어 치른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 그러나 콜로라도는 콜로라도는 샌디에이고에 보란 듯이 3연승을 거두면서 승차를 겨우 1.5경기로 좁혔다. 게다가 25일(한국시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샌디에이고를 9:4로 격침한 덕분에 콜로라도의 막판 분전은 더욱 힘을 받게 되었다.


위의 순위표를 참조한다면 콜로라도가 와일드카드에 나가기 위해서 제쳐야 할 상대는 샌디에이고 만이 아니다.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필라델피아가 샌디에이고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더군다나 필라델피아의 최근 10경기 전적은 8승 2패. 산 넘어 산이다.

그러나 '산 사나이'들에게 웬만한 산은 산으로 보이지 않는다. 최근 콜로라도는 8연승을 거두며, 최근 20경기에서 15승 5패(.750)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로키산맥 산 태풍의 눈은 단연 타선의 중심으로 떠오른 맷 홀리데이(26)를 꼽을 수 있다. 

홀리데이의 9월 성적은 그야말로 엄청난 수준이다. 0.351의 타율과 함께 1.292의 OPS, 더욱 눈에 띄는 점은 20경기서 무려 12홈런과 26타점을 몰아쳤다는 점. 홀리데이는 확실하게 콜로라도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만약 콜로라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 한다면, 홀리데이의 MVP 수상 여부도 그리 낮은 확률은 아닐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홀리데이 없이도 24일 승리를 거뒀다는 점. 콜로라도는 홀리데이의 결장에도 불구, 토드 헬튼(33)이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는 등 타선이 폭발하며 7-3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홀리데이- 개럿 앳킨스 - 브랜든 호프 이 세명의 타자들은 모두 시즌 100타점이 넘기며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25일(한국시간)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100타점 이상을 올린 타자가 25명에 불과한 상태에서, 100타점 이상 타자를 3명이나 보유한 팀은 콜로라도가 유일하다.

콜로라도에 남은 경기는 6경기.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다저스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6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블루어스와 6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이제 남은 일 주일의 결과가 샌디에이고의 아슬아슬한 플레이오프 진출이냐 아니면 역사에 남을 콜로라도의 막판 대역전극이냐를 결정할 것이다.

항상 매 시즌 막판의 와일드 카드 싸움은 치열하다, 올 시즌은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싸움꾼'은 단연 콜로라도. 만약 콜로라도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고 해도 필자는 콜로라도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쓰며 최근 10년간 서부지구 4위를 최고 성적으로 마크했던 콜로라도가 아니던가. 콜로라도는 10년만에 처음으로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한편, 95년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12년만의 영광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콜로라도의 모습을 보고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 그리고 그 팬들이 느끼는 기쁨을 생각해볼 때, 올 시즌 콜로라도의 2007 시즌은 '성공한 시즌'일 것이다.

또한, 이런 행보가 내년 시즌, 그리고 앞으로의 시즌을 더욱 희망차게 만드는 초석이 될것이다.

<사진 = MLB.COM>



김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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