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처음 아스널 감독직을 수락할 때 부담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22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아르테타는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의 그림자 때문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벵거는 1996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22년 동안 아스널을 이끈 전설적인 감독. 2003/04시즌에는 전무후무한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경력 막바지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감독임에는 틀림 없다. 아르테타 역시 이런 점 때문에 부담감을 느꼈다.
아르테타는 "솔직히 말해 지난 2019년 아스널 감독직을 수락했을 때 부담감을 느꼈다. 벵거는 구단 역사 대부분을 써내려간 인물이었다. 당연히 그런 사람을 대신해 구단을 이끌어가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하고자 했던 것은 아스널을 벵거가 도달했던 최고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었다. 그 욕구가 실패에 대한 걱정보다 앞섰다"며 아스널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고백했다.
2017/18시즌이 종료된 후 벵거 감독의 후임으로 우나이 에메리가 선임됐다. 에메리는 다음 시즌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경질됐고, 에메리의 후임으로 아르테타가 감독직을 맡게 됐다. 아르테타는 자신이 에메리보다 먼저 아스널 감독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르테타는 "2018년 여름 이미 아스널과 이야기를 마친 상태였다"라며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내가 아스널의 제의를 거절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그저 너무 빠르게 일어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능력과 맥락, 그것에 부합하는 팀과 계획 뿐만 아니라 적절한 순간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그 때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스널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르테타는 "벵거와 팬들이 함께한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이 비교될 것이다. 때문에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완벽한 순간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방법들을 즐기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잠재력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성공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했다.
아스널은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리그 4위 경쟁 중이다. 승점 57로 4위 토트넘과 동률이고,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점 앞서 있는 상황에서 23일 맨유와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