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백민경 인턴기자) 90년대 '아역계 원빈'으로 불리던 손무가 근황을 전했다.
2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손무를 만나다] 20년 만에 찾은 90년대 '아역계 원빈' 근황... 어부가 된 배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과거 아역 배우로 맹활약했던 손무는 "사천항에서 낚싯배를 '빠뽕호'를 운항하며 어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사천항에서 최연소 어부이기도 하다는 그는 "여름에 문어, 겨울에 대구를 잡으로 오신다"고 전했다.
과거 손무는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감성시대', '사춘기' 등에 출연하며 이국적이면서도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았다. 90년대 '아역계 원빈'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선무는 "여자한테 인기 많은 역할을 했다. 액션신 등 멋있는 장면을 주도적으로 연기했다. 당시에는 인기가 조금 있었다"면서 "20년 정도 됐다. 이제는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당시 조감독, 감독, 스태프분들이 부모 역할을 해주셨다. 저희도 장비도 나르는 걸 도왔다. 가족같이 지냈던 것 같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손무는 "군 복무 후 연기 활동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집안 형편 어려웠다"며 활동을 중단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동대문에서 가게를 하시던 어머니가 자그마한 쇼파에서 주무시는 걸 보고 자리 잡을 때까지 도우려 했다. 그게 지금까지 왔다"며 "8년 동안 좌판에서 노점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손무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며 "아니라고 부정하다가 다시 연기 시작할 거라고 말하곤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손무는 "6년 동안 돈을 못 벌었다"며 "당시 노점상들은 불법적인 일을 했다. 저는 나중에 방송을 해야 되니까 합법적으로 일해야 했다. 제가 디자인한 가방을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근차근 손님이 쌓여서 2년 동안 6억 원을 벌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손무는 "가방 이름이 '빠뽕'이었다"며 "그래서 배 이름도 '빠뽕호'라고 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무는 "노점상을 8년 하다가 (동대문 디자인센터 사업으로) 철거됐다"며 "그 후 하와이에서 3년 동안 투어 가이드로 일했다. 치열함이 없어서 귀국해 다시 가방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창 잘될 때 직원 8명에 공장도 많이 돌렸다"며 "연 매출이 20~30억 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손무는 "손님 8~90% 외국인이었다. 코로나 이후 입국이 안 되니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며 "매달 2500만 원 씩 지출만 하다가 사업을 접게 됐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무는 늦둥이 딸에 대해 "애를 못 가진다고 했는데 기적처럼 낳게 됐다"며 "딸이 내 인생보다 중요하다. 딸로 인해 귀어를 결정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귀어 학교에서 어업 활동을 배웠다"며 "요즘엔 장비들이 잘 되어있다. 하다보면 다 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손무는 "고생할 만큼 고생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면서도 "몸은 피곤해도 정신적 스트레스는 없어서 좋고 많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는 "신기하게 보는 사람 많을 거 같다"며 "제가 여기 와서 어부 생활을 할 거라고 상상해본 적 없다"고 했다. 손무는 "저는 잘 지내고 있다"며 "너무 감사하다. 저는 사천항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겠다"고 인사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 =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
백민경 기자 bet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