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약 2년 만에 오후 10시 시간대로 돌아온 KBS 수목극이 다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지난 20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이하 '너가속'은 싱그러운 스물다섯,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박주현 분) 선수와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채종협) 선수가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뜨거운 스포츠 로맨스극.
이날 1회 방송에서는 협회에 뇌물을 먹이려다 걸려서 배드민턴을 그만뒀다고 소문이 난 박태양이 3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모습이 그려졌다.
같은 날 서울시청 소속이었던 박태준은 경기 중 파트너가 부상을 입자 독단적으로 기권을 선언했고, 이 일로 문책을 받은 뒤 선수 생활도 그만두게 됐다.
실업팀 유니스 선수들이 '한때 배드민턴 천재소녀' 박태양을 투명 인간처럼 대하고 있을 때, 유일하게 박태준이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박태양은 박태준을 모른 척했지만 두 사람은 13년 전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박태준이 박태양의 배드민턴 재능을 알아보면서 코치인 박만수(전배수) 집에 입양을 가게 된 것.
두 사람은 박태준이 배드민턴 강사 자리를 알아보러 박만수를 찾아갔다가 다시 만났고 서로를 기억하며 반갑게 재회했다. 이후 박태준은 제안을 받고 유니스에 입단하며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스토브리그' '라켓소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KBS는 오랜만에 스포츠 소재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또한 매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되던 드라마 시간대를 20분 늦춘 9시 50분으로 바꾸기 위해 드라마, 예능 편성표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야심 차게 선보인 '너가속'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앞으로의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너가속'은 전국기준 1.9%를 기록하며 비교적 아쉬운 시청률로 출발했다. 같은 날 방송된 tvN 수목극 '킬힐'과 JTBC '그린마더스클럽'은 전국유료가구기준 각각 3.6%, 2.5%를 나타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