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이 길고 길었던 타격 슬럼프에서 헤어 나올 준비를 마쳤다.
정은원은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정은원의 활약 속에 2연패를 끊고 롯데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정은원은 경기 후 "이겨서 기분 좋다.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많이 못 치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타격감을 찾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은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개막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기분 좋게 정규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타율 0.122(49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출루율 0.189로 본인과 팀 모두 당황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일단 정은원을 향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끊임없이 주면서 정은원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정은원 본인도 시즌 초반 부진을 '연례 행사'로 여기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대신 주위 조언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였고 경기를 뛰면서 페이스가 올라올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었다. 다행스럽게도 주중 3연전 첫 경기부터 특유의 날카로운 타구가 살아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은원은 "나는 원래 4월에는 야구를 잘 못했다. 5월부터 잘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웃은 뒤 "사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신경이 쓰였던 건 사실이지만 큰 걱정은 안 했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최대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타격에 대해 연구했다. 반드시 타격감이 올라온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나에게 너 같은 타격 능력이 있다면 지금처럼 스윙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 있고 패기 있게 하라고 말씀해 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수베로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재훈, 하주석, 노시환 등 함께 슬럼프를 겪었던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화가 초반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앞으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정은원은 "우리 팀은 원래 슬로우 스타터 유형의 타자들이 많다. 최재훈 선배는 워낙 그게 강하고 나도 초반에만 조금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액땜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타율 1할 2푼에서 어딜 더 내려가겠나. 우리끼도 이런 얘기를 하면서 살아날 거라고 격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