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가 KBO리그 역대 15번째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용규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98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이용규는 2000안타까지 안타 2개가 모자랐다. 3회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친 이용규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2루타를 날리며 마침내 2000안타를 달성했다.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이용규는 그해 4월 8일 잠실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KIA 타이거즈 시절이었던 2013년 4월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000안타를 달성했고, 2016년 8월 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15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꾸준함이 쌓아 올린 대기록이다. 이용규는 KBO리그 17시즌 동안 14시즌 100안타 이상을 때리며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다. 2006시즌에는 154안타를 치며 안타왕에 등극했고, 2015시즌에는 커리어하이 기록인 168안타를 몰아쳤다.
경기 후 이용규는 "너무 기쁘고 홀가분하다. 사실 빨리 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경기 수가 많이 남았는데 안타가 2개 밖에 안 남았었다. 그런데 이런 마음 가짐이면 더 안타가 안 나올 것 같았다. 마지막 타석을 앞두고 대기 타석에 있을때부터 욕심이 났다. 여기서 안타를 치면 분위기가 더 좋을 것 같았고 팀원들에게 더 축하를 받을 것 같았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리그에서 단 15명 만이 달성한 진귀한 기록이다. 이용규는 "(2000안타 기록에) 대단한 선배님들이 있으실 테고 후배들도 있을 것이다. 어마무시한 선수들이 달성했는데 내겐 개인적으로 남다르다 프로에 들어왔을때 체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있었고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말이 많았다. 내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고 지금까지 프로에 와서 좋은 타격 코치님들과 지도자분들을 만났다. 더 빨리 나만의 것을 찾은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지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2000안타를 치고 난 직후 기분은 어땠을까. 이용규는 "내가 했던 야구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너무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우여곡절도 있었고 야구 인생 19년이 스쳐 지나갔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용규는 팀원들과 2000안타 기쁨을 공유했다. 그는 "동료들이 너무 축하해줬다. 꽃다발은 생각도 못 했는데 감독님이 꽃다발을 주셨다. 키움에 와서 굉장히 좋은 일들만 생기는 것 같다.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