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희비가 엇갈린 시점은 5회였다.
키움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2로 이겼다. 비록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8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분위기를 다시 고조시켰다. 순위도 3위(9승 5패)로 상승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하지만 접전 승부는 오래가지 못했다. 발단은 5회였다. 키움은 1-2로 끌려가던 5회초 집중 포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냈고 김혜성이 1타점 좌중간 3루타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이정후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판을 뒤집었다.
키움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야시엘 푸이그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고 송성문이 1타점 우전 안타를 날렸다. 이후 전병우의 볼넷, 김주형의 사구로 2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여기서 박찬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하며 대거 5점을 뽑았다. 영웅 군단이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빅이닝이 이후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타자들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공격에서 화끈한 화력을 과시하자 마운드도 더욱 견고해졌다. 불펜진이 5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상대 타선을 깔끔히 봉쇄했다. 두산은 5회말 절호의 기회인 1사 1, 3루에서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경기 후반엔 제대로 된 찬스도 창출하지 못했다. 험난한 5회를 겪은 두산은 힘을 잃었다.
키움은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5회 일격을 당했다. 1-1 동점에서 5회말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고 유격수 강민국의 실책까지 겹치며 2점을 내줬다. 홍원기 감독은 요키시가 박세혁에게 내준 볼넷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5회 실점은 키움에 뚜렷한 악영향이었다. 한순간에 흐름이 꺾인 키움은 4이닝 동안 3안타에 그쳤고 전혀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5회에 한 번 울고, 5회에 한 번 웃었다. 하지만 두 번의 시련은 없었다. 키움은 5회 겪었던 아픔을 그대로 다음날 5회에 완벽히 되갚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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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