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키움이 7연승 한 것을 알고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질 때도 됐다'는 생각을 했고, 더 편하게 던졌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8승 4패가 됐고 3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투수 이영하였다. 이영하는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367일(2021년 4월 14일 잠실 KT 위즈전) 만에 수확한 값진 선발승이었다.
키움의 7연승 행진과 상대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의 선발 맞대결은 이영하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편안하게 마음을 먹고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 임한 이영하는 "어제 키움이 7연승 한 것을 알고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질 때도 됐다'는 생각을 했고, 더 편하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유일한 옥에 티는 사사구였다.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헌납했다. 이에 이영하는 "밸런스는 괜찮았다. 2개는 쓸데없는 사사구였지만, 나머지 2개는 필요했다. 굳이 승부를 안 해도 돼서 (박)세혁이형이랑 잘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3회는 험난한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선두타자 박찬혁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끈질긴 승부의 여파로 3회에만 투구수 25개를 기록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이영하는 "결정구를 계속 던졌는데 상대가 커트를 하다 보니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세혁이형을 믿고 던지려 했고 결과가 괜찮았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가장 까다로웠던 타자는 누구였을까. 이영하는 "푸이그를 상대할 때 아무래도 한 방이 있으니 집중해서 던지려 했다. 적시타를 맞을 때도 힘으로 붙어보려 했는데 확실히 힘이 좋아서 신경 쓰였다"면서 "상대 중심타선이 워낙 좋아서 1, 2번타자를 최대한 내보내지 않으려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벤치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닝을 직접 끝내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영하는 "하나만 잡으면 퀄리티스타트였는데 너무 투구수가 많았다. 투구수 110개 미만으로 보고 있다고 미리 말씀해주셨다. 내가 투구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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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