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10연승 하면 시구하겠습니다.”
지난해 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 이렇게 이야기했다. 당시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SSG의 10연승은 물론, 정용진 부회장의 시구 약속 역시 지켜질 수 있을지 팬들은 설왕설래를 반복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그 약속이 1년 만에 이뤄졌다. SSG 랜더스가 개막 10연승을 달리면서 정 부회장의 시구 조건이 달성됐고, 정 부회장은 10연승이 확정된 지 불과 몇 십분 만에 시구 공약을 지키겠다는 SNS 글을 올리면서 성사됐다. 그리고 지난 16일, 정용진 부회장이 인천 SSG랜더스필드 마운드에 오르면서 약속이 지켜졌다.
이례적인 ‘주 2회’ 출격이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대회 결승전에서도 주관사 부회장 자격으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구단주가 두 차례나 시구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어깨 통증에도 두 번이나 공을 던졌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 구단주는 어렸을 때부터 어깨 탈구 등으로 통증을 느껴 왔다고. 하지만 팬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정 부회장의 약속 이행은 시구뿐만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대회도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에서 개최한 대회였고, 같은 의도로 후반기엔 노브랜드배 고교동창야구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SSG의 1군 클럽하우스 리뉴얼과 2군 실내훈련장의 최신 공조시스템 도입 등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 약속도 바로 이행하면서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다.
“약속은 꼭 지킨다는 구단주의 평소 신념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약속 이행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에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과 화끈한 지원에 걸맞은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팀을 향한 무한애정을 나타내는 모습은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프로야구에 왜 뛰어들었는지, 한국야구와 SSG 랜더스라는 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진심이 드러나는 대목들이다. 용진이 형의 진심에 팬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