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박창근과 김성주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4일 방송된 TV조선 '국가가 부른다'에서는 김성주가 박창근의 집을 찾았다.
박창근은 "아침부터 설렜다"며 "서울 와서 친구를 못 사귀었다. 이 방에 온 동갑은 김성주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주는 "둘 다 가을에 태어났고, 어머니 연세가 45년생으로 같다. 어머니 정서와 아들 정서가 비슷해서 우리가 잘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주는 "말 놓는 걸 쉽게 생각하지 않는데 창근 씨랑은 말 놓고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말을 놓고 싶다"고 밝혔다. 박창근이 "영광이다"라고 말하자 김성주는 "그런 생각을 하면 친구가 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주는 "아나운서 시험을 5년 봤다. 너무 힘드니까 집이 생각나서 고향에 내려갔다가 집밥을 먹고 상경한 기억이 있다. 박창근이 얼마나 대단하냐. 나는 5년도 죽을 것 같았는데"라고 감탄했다. 박창근은 "나는 운전면허 시험도 9번 떨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성주는 "콘서트 때 반했다"고 고백하며 "우리 와이프가 박창근 미니콘서트 할 때 처음으로 '나 좀 데려가지 그랬어' 그러더라. 옛날 노래를 듣고 자란 친구들이랑 그냥 연습해서 하는 친구들이랑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무대를 보며 눈물을 흘리곤 했던 김성주는 "다른 건 잘 안 우는데 부모님 얘기가 나오면 너무 힘들다. 예전 아버지들은 가부장적이었다. 어쩔 수 없이 엄마한테 많이 기대게 됐다. 크면 아버지처럼 완고하게 살지 말아야지 생각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박창근은 이에 공감하며 "어릴 때 아버지 오는 소리만 들리면 심장이 두근거렸다. 집에 오면 화를 내시니까.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마지막에 가실 때는 나를 안으려고 하시더라. 처음으로 나를 받아주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성주는 아버지에 대한 사연으로 "아버지가 파킨슨 병에 걸리셨다. 돌아가시기 전날 아버지를 뵈러 갔다. 이상하게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사 가지고 가서 할아버지께 드리더라. 괜찮으실 거라는 말을 듣고 집에 갔는데 아침에 위독하시다는 전화가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침에 아버지에게 가는데 출근 시간이라 차가 너무 막히더라. 그날 병원에서 잘걸 후회했다. 병원에 도착했더니 방금 전에 돌아가셨다는 거다. 입관할 때 민국이가 할아버지를 만지다가 깜짝 놀랐다. 자기가 드린 아이스크림 때문에 차갑다고 생각하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창근과 김성주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사랑하는 이에게'를 함께 불렀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