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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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타자의 11구 승부와 신인의 호쾌한 2루타, 허파고 믿음 적중

기사입력 2022.04.13 21:21 / 기사수정 2022.04.13 21:2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감독의 혜안과 믿음이 적중했다. 1할 타자와 신인이 침묵했던 타선을 깨우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2-1로 승리했다. 4연패 뒤 2연승. 

3회초까지 0-1로 끌려가던 삼성이었다. 앞선 2이닝 동안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은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며 상대 선발 김민우에게 끌려가기만 했다. 하지만 3회말 하위타선의 끈질김과 번뜩임이 빛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이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로 상대를 괴롭힌 끝에 볼넷을 걸러 나갔고, 뒤이어 나온 신인 김재혁은 번뜩이는 스윙으로 호쾌한 2루타를 만들며 침묵하던 타선을 깨웠다. 

두 선수가 만들어낸 무사 2,3루 기회는 동점으로 이어졌다. 후속타자 강한울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3루주자 김헌곤이 홈을 밟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4회말 중심타선까지 살아나면서 역전에 성공, 12-1 대승까지 연결시킬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헌곤과 김재혁 모두 지난 이틀 동안 감독이 신경 써서 언급했던 선수들이었다. 사실 주장 김헌곤은 지난 12일까지 9경기에서 타율 0.176(34타수 6안타)으로 부진하며 타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타순만 내려주고 편하게 타격한다면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고, 그렇게 13일 하위 타선으로 선발 출전한 김헌곤은 11구 끈질긴 승부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데 이어 4회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만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혁을 선발 출전시킨 감독의 선택도 적중했다. 주전 좌익수 호세 피렐라의 풀타임 수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감독은 신인 김재혁을 선발 출전시키며 믿음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공수주에서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중장기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선수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주력이 좋은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김재혁을 투입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김재혁 역시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무난한 수비는 물론 번뜩이는 타격 능력까지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두 선수 뿐만 아니라 감독의 혜안을 증명한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전날 2점포에 이어 호수비로 팀의 승리를 이끈 오선진이었다. 경기 전 허 감독은 오선진에 대해 “타석에서도 치고자 하는 방향대로 타격하고 상황에 맞는 팀배팅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그리고 오선진은 4회 무사 2루 상황서 초구 희생번트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면서 팀의 추가 득점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감독의 믿음과 혜안이 빛난 장면들이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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