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3연승 후 4연패, 여기에 전력도 100%가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연패 탈출 의지는 강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의 102구 혼신투와 오선진-김상수의 호수비 열전에 삼성은 지긋지긋했던 연패에서 탈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고, 한화의 연승행진은 '2'에서 끝이 났다.
삼성 선발 원태인의 호투가 빛났다.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마운드를 탄탄히 지켰다. 최고 150km/h의 포심에 체인지업(28개), 슬라이더(12개), 커브(5개)를 섞어가며 한화 타선을 차례로 돌려 세웠다.
7회초 혼신의 22구가 하이라이트였다. 6회까지 80구를 던진 원태인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어진 하주석과의 승부가 위기였다. 끈질긴 승부 끝에 10구 볼넷으로 주자를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맞은 것. 투구수도 100개에 다다랐다. 그러나 원태인은 이닝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원태인은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고, 그 결과 노수광을 5구 내야 뜬공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스스로 잠재웠다.
위기는 4회에도 있었다.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1사 후 2루타를 맞으며 2,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형들의 호수비가 동생의 실점을 막았다. 이성곤의 강하게 튀어 오른 타구를 유격수 오선진이 낚아채 홈으로 송구하면서 실점을 막아냈고, 이어진 김태연의 강습 타구는 김상수가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만들어내며 원태인의 실점을 막았다.
한편, 4회 호수비로 팀을 구한 오선진은 앞선 2회말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석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2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선진이 상대 선발 카펜터의 슬라이더를 퍼올려 2점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오선진의 시즌 첫 홈런이자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기록한 홈런이었다.
오선진이 만든 2점차 리드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고, 오선진의 홈런은 결승타점이 됐다. 홈런에 이어 호수비까지,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날며 팀의 승리를 이끈 오선진이었다. 원태인의 7이닝 102구 혼신투와 오선진의 공수 맹활약으로 삼성은 4연패에서 탈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