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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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독 커리어 중 최고의 선수" [현장:톡]

기사입력 2022.04.12 13:18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넌 분명 여름에 더 좋은 구단으로 이적할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

황인범의 러시아 적응기는 길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 시절보다 빨랐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의 황인범을 향한 애정이 컸다. 

2020년 여름 황인범이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루빈 카잔으로 이적할 당시 슬러츠키 감독은 황인범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고 영입했고 결과적으로 황인범은 성공적으로 카잔과 러시아 무대에 정착했다. 

황인범은 카잔에서 한 시즌 반 가량 뛰며 부상 기간을 제외하고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는 카잔에서 공식전 38경기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3일 열린 니즈니 노브고로드와의 홈 경기에선 이적 후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달았다. 

맹활약하던 황인범은 겨울 휴식기 중 치른 친선 경기에서 엄지 발가락 분쇄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한국에서 재활을 시작했다. 여기에 갑자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돼 정세가 불안정해졌다. 이에 FIFA(국제축구연맹)는 러시아 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6월 말까지 계약을 중지하고 다른 구단으로 자유롭게 임시 이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황인범은 결국 다가올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 K리그 무대 복귀를 추진했고 FC서울과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6월 30일까지로 그의 부상 재활 기간 등을 고려하면 약 두 달 정도 서울 생활을 한다. 

황인범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K리그 복귀를 결정하기 전까지 카잔 복귀를 노렸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이유로 슬러츠키 감독님을 꼽았다. 그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지금까지 같이 했던 감독님 중 최고의 감독님이시다. 그래서 사실 러시아로 돌아가는 고민들을 끝까지 했던 것또 감독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게 맞다고 판단이 서서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슬러츠키 감독은 처음엔 당연히 '돌아와라'라고 말했지만 이후엔 다른 말을 꺼냈다. 

황인범은 "'이것이 너한테 맞는 선택이라는 걸 안다. 너는 여름에 분명히 더 좋은 구단에서 활약할 거라는 걸 안다. 내 감독 커리어 중 최고의 선수'라고 말해주셨다."라며 "그 말을 해주셔서 너무 죄송했다. 나중에 제가 더 좋은 선수가 되고 감독님도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가서 나중에 다시 한 번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루빈 카잔 SNS, 김정현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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