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농담을 했다가 윌 스미스에게 폭행을 당했던 크리스 락이 사건 후 처음으로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팜 스프링스 데저트 선의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락은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판타지 쇼에 출연해 "난 괜찮다. 난 내 쇼가 있고, 출연료를 받기 전까지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삶은 이어지고 있으며, 청력은 회복되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크리스 락은 지난달 27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자로 나서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캣 스미스를 향해 "'지 아이 제인(G.I.제인)' 2편에서 얼른 보고싶다"고 농담을 전한 바 있다.
처음에는 그의 농담을 듣고 웃었던 윌 스미스는 제이다의 안색이 변하자 무대 위로 올라가 그의 뺨을 때리고 내려간 뒤 "XX X같은 네 입에서 내 아내의 이름을 말 하지마"라고 두 차례나 소리쳤다. 이 때문에 계획된 콩트로 알았던 청중들을 비롯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충격에 빠졌고, 윌 스미스는 '킹 리처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공개석상에서 폭력을 행사한 그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이에 윌 스미스는 추가로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스스로 반납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그에게 향후 10년 간 아카데미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타이리스 깁슨이나 샤론 스톤 등의 일부 유명인들은 크리스 락의 농담도 선을 넘었다면서 사과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이들조차도 윌 스미스의 행동을 옹호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윌 스미스의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폭행을 당하고도 시상식을 문제 없이 진행하고 윌 스미스를 선처하겠다고 밝힌 크리스 락에 대해서는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