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 조혜진 기자) 하이브 측이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가 열린 가운데, 투어와 도시를 연결하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 관계자 간담회가 9일 오전 MGM 그랜드 컨퍼런스 센터(MGM Grand Conference Center)에서 진행됐다.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전후로 도시 곳곳에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다. 지난 5일부터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팝업 스토어, 사진전, 레스토랑 등 다양한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팬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자리에는 MGM 리조트 수석 부사장 Chris Baldizan, 김태호 하이브 COO,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 하이브 아메리카 부대표 Scott Manson, 이진형 하이브 CCO가 참석해 '더 시티(THE CITY)'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이진형 하이브 CCO는 '더 시티' 프로젝트 및 하이브 전반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 먼저 그는 공연이 진행되는 기간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 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에 대해 "각 레이블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여러 레이블이 와서 오디션을 진행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며 "다만 신인들은 저희의 영업비밀이자 숨겨놓고 나중에 멋있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레이블마다 전략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이브 아티스트 웹툰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 대해 그는 "웹툰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있기도 하지만, 의외로 이런 콘텐츠를 종아하는 분들도 있다"며 모든 아티스트 팬을 균일하게 보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군대에 간다면 이번 '더 시티' 프로젝트처럼 큰 규모가 불가할 것 같다는 의견에 이진형 하이브 CCO는 "아티스트의 상황과 마켓을 따라 시티 프로젝트를 모듈화 시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 중이다. 규모가 있는 아티스트는 스타디움을 끼고 시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아티스트는 아레나를 끼거나 오프라인 공간을 줄여서 하는 방향 등을 하려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같은 수퍼 IP가 움직일 땐 규모가 커질 거다. 그러나 아티스트 규모에 따라 맞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군대 문제도 언급됐다. 그는 "한국에서 병역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제한적으로 말하다보니 외부에서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고, 어떤 일이 진행되는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단 저희 아티스트들은 병역 사항에 대해 회사에 일임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과거에 반복적으로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이야기해왔다. 2020년 정도부터 병역제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생각과 다르게 변화되다 보니 회사와 협의를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병역법 개정안 제출 심사 이후에는 이 사안이 어떻게 될지, 판단을 회사(하이브)에 일임한 상태"라며 "아티스트에게는 '현 개정안이 제출되고 나서 국회에서 법안이 공유되고 있는데, 아티스트가 의사 결정을 하는 건 조심해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는 이를 수용해 병역문제를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고 재차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몇 년간 병역제도가 변화를 하고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아티스트도 조금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본인들의 계획을 짜고 하는 것이 어럽기 때문이다"라며 "회사는 아티스트와 함께 현 개정안의 처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회와 아티스트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적 관심사가 되다보니까 이번 국회에서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국회를 넘어가게 되면 기약 없는 논의가 지속될 거다"라며 "이런 불확실성이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조속히 결론을 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또 그는 "병역과 연결된 부분이지만 확장해 말하자면, 회사는 이 방탄이라는 아티스트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음악적으로도 영향력 면에서도 훨씬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며 "방탄소년단과 함께 계속하며 그 끝이 어디인지를 함께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진형 하이브 CCO는 "회사는 이제 아티스트가 메인 스트림에 발을 들인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한다.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아티스트가 확장할 수 있는 곳이 정말 많다"고 했다.
유예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회사의 일방적 의견을 갖고 정할 수 없다. 아티스트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회사의 일방적인 입장으로 진행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하겠다"며 "아티스트와 세밀하게 논의하지 않고 진행한다는 건 어렵다.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아티스트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게 좋을지를 계속 논의하는 거다. 현재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의사 결정을 일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늘(9일)과 다음주 15일, 16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공연을 이어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하이브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