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박민영이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로코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박민영은 기상청 총괄2팀 과장 진하경 역을 맡아 안방을 찾았다.
'기상청 사람들'은 말 그대로 기상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민영이 연기한 진하경은 5급 기상직 공무원시험을 한 번에 패스한 인물. 이에 박민영은 극 중에서 수많은 기상청 용어를 소화해야 했다.
7일 오후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박민영은 "이 드라마를 준비한 게 꽤 기간이 길었다. 기상청이라는 곳을 연구하고 공부할 시간이 그만큼 길었다"고 운을 뗀 뒤 "외국말이 아니고 외계어 같았다. 글자를 그대로 외워서 내뱉는. 그래서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지경까지 갔다가, 처음으로 슬럼프가 왔다. 스태프들이 NG를 이렇게 많이 내는 건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다. 제가 하다가 굳어버렸다. 카메라 앞에서 공황장애가 있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초반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기상청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일까'라는 의문점이 공부를 하면서 '이분들 없으면 한국이 돌아가지 않겠구나'란 생각으로 바뀌었다. 너무 어려운 일을 사명감으로 감내하면서 열심히, 열정 아니면 할 수 없는 스케줄로 하고 계시기 때문에 고마움도 생기고 어려움도 생기더라. 날씨 오보가 뜨더라도 안타까울 정도로 가까운 느낌이 들곤 한다"는 말로 기상청 공무원들의 고충에 공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민영은 이시우 역을 맡은 송강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로코퀸' 박민영과 '대세' 송강의 만남에 방송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던 바. 송강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민영은 좋은 호흡을 위해 윤박, 송강, 유라와 처음부터 '반말'을 했다고 밝혔다.
"너무 베테랑 선배로 볼까봐, 처음부터 회식 자리를 만들었는데 네 명이서 서로 동시에 말을 놓자고 하고 안 놓는 사람은 벌금을 내기로 했다"는 그는 "게임을 통해 벽을 좀 낮추고 서로 소통할 수 있게끔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송강 씨도 말을 놓기 시작하면서 저랑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됐다. 그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로맨스가 가미된 드라마를 찍다 보면, 서로가 어려우면 얘기하면서 풀 수 있는 문제도 소통을 못 해서 더 좋은 신이 못 나오기도 한다. 저는 선후배에 대해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이라 편하게 가자고 했다. 나는 진하경이고, 너는 이시우고. 우리 서로 편하게 대해보자고 했다"며 "그래서 둘이 붙는 신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진하경과 이시우의 로맨스는 시청자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물론, 초반부에 그 로맨스가 몰려있고 후반부엔 갈등이 더 많이 담겼다는 아쉬움도 있다.
박민영은 "초반에 워낙 달달하게 그려지지 않나. 순간적인 감정들이 저는 이해가 됐다. 가장 우울하고 침체돼 있던 시기에 나를 밝게 만들어주는 누군가가 나타나서 순간적 이끌림에 하룻밤을 보내고 연인이 돼가는 과정이 성인으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며 "잘생긴 연하남이 그렇게 웃어준다면 나도 움직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그 초반 신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에서 보여드려야 하는 주제가 있지 않나. 그래서 뒷부분은 아쉽지만, 그 아쉬움은 묻어두겠다. 다음 드라마에서 풀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후크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