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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주, 빗줄기 속 무승부.

기사입력 2007.09.16 05:45 / 기사수정 2007.09.16 05:45

안희조 기자



[엑스포츠뉴스=안희조 기자]두 팀 모두에게 아쉬움 짙은 한판 대결이었다.

숨 막히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결국 승가 갈리지 않았다. 1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07 K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울산과 제주는 두 골씩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마감했다. 울산의 이종민은 프리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이천수의 빈자리를 채워냈고 제주의 전재운은 역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오래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태풍 '나리'가 몰고 온 굵은 빗줄기에 관중석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두 팀이 펼친 경기는 빠른 템포의 공수전환에 뒤집고 뒤집히는 흥미진진한 승부였다. 이른 시간에 터져 나온 울산의 선제골과 함께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 첫 득점의 주인공은 울산의 새로운 프리킥 카드로 자리 잡은 이종민. 전반 5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키커로 나선 이종민은 어려운 각도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울산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적극적인 중거리 슛을 통해 울산의 골문을 노리던 제주는 결국 전반 13분 황지윤의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울산의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라온 프리킥 상황에서 알미르의 발을 빗맞고 흘러나온 공이 황지윤의 발끝에 떨어지며 득점에 성공한 것. 첫 번째 슈팅이 김영광에 막혔지만 그 공이 다시금 황지윤의 몸을 맞고 들어간, 운도 섞인 득점이었다.

이른 시간에 터져 나온 두 골과 함께 경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울산은 마차도, 우성용 투 타워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현영민, 이종민의 적극적인 좌우 침투로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적극성과 세밀함이 아쉬웠다. 문전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았지만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다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하는 모습이 잦았다.

양 팀의 빠른 공수전환이 이루어지며 활발한 경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제주 역시 추가골의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최전방의 조진수를 노린 패스로 울산의 진영을 파고든 제주는 36분과 37분, 김재성과 전재운이 잇달아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울산을 위협했다.

결국, 제주는 전반전 종료 직전 제주는 역전골을 뽑아냈다. 울산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찬스를 잡은 최연현이 울산 박동혁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전재운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두 번째 골에 성공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울산에서 활약했던 전재운은 2004년 6월 27일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문수구장에서 득점을 올렸다.

한 골을 뒤진 채 전반을 마친 울산은 하프타임 동안 김영삼을 빼고 이상호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후반전을 맞이했다. 전반전 동안 마차도와 우성용 아래에서 쳐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맡았던 알미르가 후방으로 내려와 오장은과 호흡을 맞췄고 이상호가 알미르의 역할을 대체했다.

팀의 무게중심을 공격 쪽으로 더욱 옮겨 간 울산이 동점골의 기쁨을 맛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더욱 기뻤던 점은 서로 호흡을 맞추는 데 애를 먹던 최전방 투톱, 우성용과 마차도가 합작해 낸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후반 9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자리 잡고 있던 우성용의 헤딩이 정확하게 마차도 앞으로 떨어졌고 마차도는 침착하게 트레핑 후 오른발 슛으로 제주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마차도의 동점골로 기세를 올린 울산은 공세를 더욱 올리며 역전골을 노렸다. 교체 투입된 이상호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제주 수비진을 흔드는 가운데 현영민의 중거리슛과 문전을 파고든 이상호의 슛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하지만, 후반 중반이 넘어서며 양 팀 선수들의 체력이 소진, 경기는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제주는 히칼딩요와 이리네를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진의 변화를 꾀했고 울산은 김민오를 투입하며 허리라인을 보강하는 등, 두 팀은 선수교체를 통해 경기 분위기의 반전을 노렸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하며 기회를 잡아나간 쪽은 홈팀 울산이었다. 그러나 37분 이종민의 프리킥과 43분 김민오의 중거리슛이 모두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2007 하우젠 K리그 21R

9월 15일 울산 문수 경기장 
울산현대 2 - 2  제주 유나이티드

-득점

전 5분(울산) - 이종민(FK)
전13분(제주) - 황지윤

전46분(대구) - 전재운(PK)
후 9분(울산) - 마차도(우성용)

울산 (3-4-1-2):김영광 -서덕규, 박병규, 박동혁 -현영민, 오장은, 김영삼(H 이상호), 이종민 -알미르(후23 김민오) -마차도, 우성용

제주 (3-4-1-2):한동진 -이상호, 황지윤, 이요한(후15 정홍연) -강준우, 최현연, 김재성(후27 히칼딩요), 박진옥 -전재운 -심영성(후11 이리네), 조진수 

[사진= 15일 울산문수월드컵축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컵 21라운드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 박진옥이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C) 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기자]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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