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사내맞선'이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로 시청자 곁에 남았다.
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 마지막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11.4%를 기록,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강태무는 신하리의 부모 신중해(김광규), 한미모(정영주)에게 정식으로 인사했다. 또 강태무는 신하리와의 교제를 반대하는 할아버지 강다구(이덕화)에게도 신하리와 결혼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태무와 신하리는 달달한 사내 연애를 이어갔다. 강다구는 강태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가짜로 병원에 입원했다. 신하리는 강다구의 병실을 찾아 강회장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으며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검사 결과, 강다구에게 실제로 문제가 있었고 강태무는 할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한편, 진영서는 아버지에게 사직서를 내밀었다. 교제를 허락했던 아버지가 차성훈과의 교제를 반대했기 때문. 진영서는 아빠 타이틀 없이 증명해보이겠다며 회사를 나섰고 자신의 이름을 건 회사를 준비했다. 차성훈은 그동안 모아둔 돈을 진영서에게 내밀며 '통장 프러포즈'로 눈길을 끌었다.
1년 후, 두 사람은 1년 만에 재회했다. 흩날리는 벚꽃 아래 강태무는 신하리에게 "우리 그만 결혼해요"라며 반지를 내밀었고, 신하리는 신하리 답게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김세정이 부르는 '사랑인가요'가 흘러나오며 극은 마무리됐다.
'사내맞선'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첫 방송 직후 '유치하다'는 반응이 쏟아졌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고 '갓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코리안 엠마스톤'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세정이 큰 몫을 했다. 김세정이라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긍정적이고 밝고 다정한 모습이 '사내맞선'이라는 드라마에 불을 켰다. 다방면으로 잘하는 건 김세정이었다.
이에 더해 '사내맞선'은 안효섭의 재발견이었다. 이전 작품들의 안효섭에게는 부족해보였던 사랑에 빠진 듯한 눈빛이 '사내맞선'에서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하며든(하리에게 스며든) 태무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앞으로 안효섭이 해낼 로맨틱 코미디에 기대감이 생겼다. 이처럼 김세정과 안효섭은 로맨스와 코미디를 다 해냈다.
'사내맞선'이 사랑 받은 이유는 또 있다. 아는 맛에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힘든 법. 잘못 쓰면 금세 촌스러워지고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을 그 '클리셰'를 지독하게 잘 연출했다. 극중 이덕화처럼 '허허', '뭬야' 웃으며 보게 만들었다. 클리셰를 영리하게 이용하면서도 불필요한 신, 자극적인 소재 없이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끌어냈다. 인물의 트라우마를 다룰 때도 섬세했다.
고유라(배우희)와 조유정(서혜원) 등 소위 빌런이 됐을 수도 있는 캐릭터를 마냥 악독하고 나쁜 캐릭터로 만들지 않은 점, 뭘 해도 믿어주는 친구, 화목한 가족과 끈끈한 사내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축축 처지게 만들지 않은 점 등이 드라마를 뻔하지만 뻔하지 않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합 또한 굉장했다. 서브 커플이었던 설인아와 김민규는 진차 커플, 라인 커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메인 커플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눌러줄 땐 꾹 눌러주고 터뜨릴 땐 터뜨리는 이덕화의 무게감과 코믹함, 김현숙, 임기홍, 윤상정 3인방의 애드리브인지 아닌지도 헷갈리는 연기 케미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쉬운 점은 12부작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느낌의 벚꽃 엔딩은 너무나 하리, 태무 다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이후가 궁금하기 마련. 알콩달콩 사랑스럽고 유쾌한 '사내맞선' 속 캐릭터들이 앞으로도 쭉 재밌게 잘 살기를!
사진=SBS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