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9:27
스포츠

'통렬한 중거리포' 디에고, 인천을 구해내다

기사입력 2011.03.20 17:07 / 기사수정 2011.03.20 17:07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문학경기장, 조성룡 기자] 디에고의 한 방이 결국 인천을 살렸다. 20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이지남과 디에고의 골로 1-1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 모두 아쉬운 경기였다. 시민구단의 대결답게 치열한 전개가 이뤄졌다. 경기 전 대구 이영진 감독은 "3월 목표 승점은 4점에서 6점이다. 오늘 이기면 목표 달성이다"며 단순히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에 만족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경기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마지막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이 감독이 "우리는 마지막에 골을 넣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장남석이 그립기도 하다"며 말했던 것이 그대로 적중했다. 비록 전반 이지남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그 후 경기 내용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인천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병수가 분전했지만 시원한 공격 전개는 없었고 주로 미드필드 싸움이 치열했다. 전반 종료 직전 카파제가 살짝 내준 것을 디에고가 시원하게 3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중거리슛으로 꽂아넣은 것이 이번 경기의 가장 하이라이트였다.

후반전 들어서는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해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 쪽에서 더욱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페널티박스 안에 촘촘히 서있는 수비수들을 공격진이 뚫기란 정말 어려웠다. 그나마 막판에 인천이 총 공세를 펼쳤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득점에 실패한 건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유병수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 때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대구의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는 후반 31분 박준태와 교체되어 나오고 말았다.

가장 큰 수확은 '디에고의 발견'이었다. 비록 '돌아오지 않는 윙백'이라 불리며 너무 공격적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 역시 존재했지만, 디에고는 자신의 장기인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존재 가치를 완벽하게 알렸다. 옆모습이 호날두 닮았다고 주장하는 그는 오늘 정말 호날두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는 어쨌든 3월에 1승 1무를 거두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이영진 감독은 겨우내 젊은 선수들을 잘 조련해 앞으로의 돌풍을 예고했다. 비록 '한 방'이 없다는 것은 대구에게 있어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겠지만 끼리노의 복귀와 여름 보강을 통해 충분히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팀임을 보여줬다.

인천과 대구 모두 이번 경기를 통해 성과보다는 과제를 더 많이 받았다. 앞으로 리그와 리그컵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공격진의 아쉬운 경기력은 두 팀 모두에게 한동안 골칫거리로 작용하리라 예상된다.

[사진 = 디에고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