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혜은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혜은은 3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거침없는 직진 화법과 달리 진정성 가득한 조언을 건네는 ‘찐 스승’의 면모를 보여줬다.
# 펜싱을 넘어 인생 코치로 거듭난 양찬미
김혜은은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그렸다. 12회에서 양찬미는 펜싱을 그만둔다는 이예지(주보영 분)에게 목소리를 높였고, 전국 대회 8강 진출이라는 조건을 그녀에게 내걸며 끝까지 제자를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양찬미는 8강에 올라간 이예지가 즉시 펜싱을 그만두겠다고 하자 멈칫하는 것도 잠시, “오늘을 꼭 기억해라.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얻어냈는지 절대 잊지 마라. 힘들 때마다 생각해라. 그 시작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내가 알려주고 싶었던 건 그게 다다. 고생했다, 그동안”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 겉은 차가워 보이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겉차속따’
김혜은은 무심한 듯 보이지만 실은 그 누구보다 제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겉차속따’ 양찬미에 완벽하게 분해 열연을 선보였다. 지난 14회에서 양찬미는 집안 사정으로 귀화를 결심한 고유림(보나)의 거처를 손수 알아봐 줬다. 모든 절차 내내 고유림과 함께한 양찬미는 “선생이라고 있는기, 도와줄 수 있는기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진짜”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또한 “니는 영원히 내 제자고, 앞으로 어디 가서든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지체 없이 내한테 연락해야 된다”라며 고유림은 물론 보는 이들에게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든든함을 안겨줬다.
#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3일 방송한 16회에서 양찬미는 국가대표팀 코치를 박차고 다시 태양고등학교로 돌아왔다.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대회 이후 은퇴를 고민하는 나희도(김태리)에게 입학을 받아달라고 자신을 찾아왔을 때처럼 ‘짤짤이’로 결정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양찬미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흔들었지만, 손을 펴지 않고 주먹을 꼭 쥐고 있기도. 이어 “기억 안 나나. 니 이 학교 받아달라고 왔을 때 짤짤이 세 번 다 졌다. 근데 내가 받아줬다. 정답은 여기에 있는 기 아이고 의지에 달려있지. 니가 전학 오고 싶었던 의지 그거를 받아주고 싶었던 내 의지”라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김혜은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행동으로 극의 재미를 높이는가 하면, 감동을 주는 대사로 청춘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김혜은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나희도! 니 자신을 못 믿겠으면 니를 선택한 내를 믿어라. 니는 안 진다. 난 원래 지는 선수 안 뽑는다’라는 대사를 읽자마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 대사 때문에 저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양찬미를 만난 이 큰 행운은 어디서 온 걸까요?”라며 애틋한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제 스스로 '이제 배우라 불러도 되겠다' 싶은 계기를 만들어주신 한 감독님이 떠올랐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를 믿고 양찬미 역할을 맡겨주신 정지현 감독, 빛나고 감동적인 대사를 만나게 해주신 권도은 작가, 그 힘든 나희도의 짐을 멋지게 짊어진 김태리 배우, 아프고 멋진 연기를 보여준 남주혁 배우, 내 친구 신재경 역을 맡아 열연해 준 서재희 배우, 펜싱 부원들 그리고 함께해 준 모든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드라마에 흠뻑 빠져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애정을 가득 담은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tvN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