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우월한 하루' 이원근의 광기가 폭발했다.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 남자의 추격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OCN 드라마 ‘우월한 하루’에서 이원근은 연쇄살인마 권시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사이코패스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기 시작한 권시우에 이를 연기하는 이원근의 존재감과 임팩트는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호철(진구 분)과 배태진(하도권)이 쫓는 '리치걸 살인마'가 바로 권시우임이 밝혀진 가운데, 지난 4회에서는 앞서 밝혀진 리치걸 살인마에 대한 단서들이 권시우와 비로소 퍼즐처럼 하나둘 끼워 맞춰졌다.
살인까지의 과정을 '추억'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자신의 완벽한 살인을 '리와인드'하는 습관이 있는 권시우. 피해자를 만났던 장소들을 찾아가 마치 사랑했던 연인을 떠올리듯 회상에 잠기는가 하면, 살인 현장에 남긴 그림을 자신의 피로 덧칠하는 모습은 기괴하기까지 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살인을 일종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경찰의 추측을 몸소 증명해 보이는 권시우의 행보는 장면을 거듭할수록 충격이 배가되었다. 자신의 '예술 살인'에 방해가 된다면 상대가 경찰이라도 망설임 없이 해쳤다.
추형사(박민정)의 미행을 눈치채고 그를 유인한 권시우는 “원하면 보여줄게. 내가 얼마나 우월한지. 감히 너희들은 상상도 못할 만큼”이라며 서슬 퍼런 눈빛과 미소가 형형한 연쇄살인마의 광기를 폭발시켰다.
자신의 우월함에 도취돼 추형사의 피로 그림을 그리는 권시우의 모습은 시청자를 충격과 공포, 분노에 몰아넣으며 극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우월한' 지능을 과시하는 권시우의 존재는 '우월한 하루'의 치밀한 심리 싸움에 불을 댕기며 극적 재미를 높였다. 자신의 농락으로 위기에 빠진 이호철의 모습을 싱글싱글 즐기다가도, 턱 밑까지 따라온 이호철을 온몸으로 압박하며 몰아붙이는 악행은 보는 이들의 숨통까지 틀어쥐었다.
특히, 다음 타깃으로 삼은 이호철의 딸을 이호철의 바로 눈앞에서 데려가며 예의 그 오싹한 미소를 던지는 엔딩은 긴장의 끈을 조이며 휘몰아칠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반환점을 돈 '우월한 하루'에서 이원근은 캐릭터 특유의 광기와 독기, 살기를 넘나드는 감정의 디테일을 쫄깃하게 표현하며 극의 텐션과 서스펜스를 높였다.
친절한 옆집 청년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두 얼굴을 유연히, 하지만 극명히 그려낸 이원근의 연기 변주는 인물의 예측불가한 폭주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역대급 빌런을 탄생시켰다.
한편, '우월한 하루'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OCN '우월한 하루'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