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김태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김태리는 극중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나희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태리는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된 나희도를 연기하며 청춘 서사를 그려냈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화상 인터뷰로 만난 김태리는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고?'였다. 7개월 가량을 찍었고 절대 적지 않은 분량인데 이렇게 빠를지는 상상도 못 했다. 벌써 종영이라니 생각도 못했고, 얼떨떨하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매주 이렇게 숨 참고 기다려주셔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배경은 1998년이다. 김태리는 90년대 말, 00년대 초를 연기한 것에 대해 "너무 재미있었다. '우와 우와' 하면서 봤다. 어느 정도 맞닿아있는 부분, 저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부분도 있어서 하면서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채팅이 그랬다. 채팅으로 몇 시에서 어디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그냥 만나면 안 되니까 '꽃을 들고 있어, 무슨 티를 입고 있어' 하는 그런 식의 만남이 너무 낭만적이었다. 낭만적인 것들이 많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극중 김태리는 고등학교 펜싱부부터 국가대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펜싱 선수로 분한 김태리는 "몸이 바스라지게 노력을 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펜싱이라는 것이 희도한테 너무 소중한, 삶의 한 부분이 된, 삶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보여주기 식으로 또 드라마 콘셉트 정도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보여주고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고 사람들이 펜싱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몸이 많이 아프다. (웃음) 근데 아픈 만큼 더 건강해진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렇게 열심히 할 만큼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고 매력이 많다. '내가 이걸 왜 해야 돼' 이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왜 이걸 이렇게 늦게 알았나 싶고, 작가님한테 '펜싱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할 정도로 이런 매력적인 스포츠를 제가 알게 되고 몸으로 익히고 이해하게 돼서 감사한 마음으로 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김태리에게 좋아하는 신을 묻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이 시점에서 '무슨 신을 좋아하냐'고 하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2부 엔딩. 2부 엔딩을 저는 너무 사랑한다. 너무 좋다.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장면 찍을 때 실제 현장에서 되게 떨었다. 긴장이 너무 많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긴장하면서 연기하던 때가 아니다. '희도 너무 재밌어. 너무 자유로워.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이렇게 소리도 지를 수 있고 몸을 막 쓸 수 있다고?' 하면서 너무 즐겁게 하던 때였는데 그 엔딩 장면이 저의 첫 긴장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태리는 "(남)주혁이도 '왜 이렇게 떨어' 이랬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 덜덜덜 떨면서 어떻게 내뱉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랬다. 저는 이 신을 남주혁이 다 살렸다고 본다. 주혁이가 잘해줘서 이 신이 아름답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희도가 하는 거 다 필요 없었다. 이진이가 희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백이진이 나희도를 바라보는 그 시선, 희도를 그렇게 사랑스럽게 바라봐주고 어떤 위로를 받았는지 남주혁이 그걸 한 거다. 남주혁 최고! 백이진 최고!"라며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췄던 남주혁에게 공을 돌렸다.
또 김태리는 "두 번째는 마음이 선덕선덕 설렜던 신이다. 6부 엔딩에 희도가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때다. 희도의 등 부터 시작해서 쭉 들어가는 신이 있지 않나"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어 "피스트가 정해진 규격 사이즈가 있는데 감독님이 '여기서 피스트를 쭉 연결해서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할 거야. 거기서 너가 이렇게 걸어갈 거야'라고 하셨다. 그걸 들을 때는 '우와 멋있겠다' 했는데 실제로 볼 때 '감독님 너무 멋있어요. 너무 좋아요!' 했다. 실제 구현된 걸 보니까 내가 말로만 듣고 상상한 그림이 아니라 너무 멋있더라. 너무 좋았다"며 펜싱은 물론 캐릭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뽐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매니지먼트 mmm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