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서재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연기한 신재경 캐릭터를 언급했다.
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서재희는 극중 뉴스 메인 앵커이자 나희도(김태리 분) 엄마 신재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나희도와 신재경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괴로워하며 힘들어하는 모녀의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신재경은 남편의 산소 앞에서 그동안 참았던 감정을 터트리며 “나 사실 네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라면서 속마음을 드러낸 후 나희도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화해한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서재희는 신재경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받고 도도하고 한가닥했을 것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의 장례식장에 가지 않고 속보를 한 것은 이제는 집안의 가장이 되고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재희는 신재경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봐도 엄마가 너무 차갑고 못됐다. 하지만 희도가 이렇게 순수하고 국가대표까지 갈 수 있었던 건 그런 신재경이 있기 때문인 거다"라고 말했다.
서재희는 신재경이 처음부터 그렇게 냉철한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과거 희도 아빠가 의자를 만들었을 때 남편과 같이 함께 행복해하기도 하고, 또 주저앉아 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지금의 신재경은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신재경이 '차갑다', '냉정하다'라는 것은 굉장히 긴장하고 애쓰고 있다는 거다. 재경은 절대 무너져서는 안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경이 무너졌을 때 그를 잡아줄 수 있는 사람도, 안겨 울 수도, 나 대신해달라고 할 사람도 없었다. 아빠를 어린 나이에 잃은 딸이 있지 않냐. 신재경은 어떤 상황이 됐을 때 내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인물인 거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나중에 되면 희도가 금메달도 따고 잘되지 않냐. 고등학생이고 하니까 엄마가 필요할 때라서 그렇지만 희도가 커나가면서 자기의 위치를 잡게 되고 엄마의 자리가 작아지게 되면 관계도 좋아지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엄마를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음)"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매니지먼트 사계,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컷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