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고현정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1일, SBS 스페셜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3부 - 흔들리는 툰드라' 편에서는 또 다른 툰드라 지역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 ‘축치족’ 이야기와 기후위기로 인해 툰드라가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라시아 대륙의 북동쪽 끝, 북극해와 맞닿아있는 추코트카의 작은 마을 ‘에누르미노’. 인구 300명 남짓인 이곳에서는 소수민족인 ‘축치족’이 바다코끼리와 귀신고래 등 해양동물을 사냥하며 살아가고 있다.
네네츠 족처럼 동물 생식을 즐기는 축치인들은 열량 높은 바다코끼리 고기 덕분에 9월에도 눈보라가 치는 혹독한 환경에서 수천 년 동안 살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바다 동물 사냥에 어려움이 생겨 고민이 많다.
바다코끼리들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얼음 위에 살던 바다코끼리들은 지구온난화로 해빙이 줄어들면서 육지로 올라와야만 한다. 그렇게 에누르미노 해안가에 몰려드는 바다코끼리는 10만 마리에 육박한다. 바다코끼리들은 해안가로 몰리면서 서로 밟혀죽기도 하는 등 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 바다코끼리 개체수가 점점 줄고 있다.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사냥을 하지 못하게 된 북극곰들이 해변의 바다코끼리를 사냥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자칫하면 곰이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에코패트롤’이라는 환경 순찰대를 만들어 마을로 들어온 곰을 안전하게 내쫓는 순찰활동을 한다.
이들이 에코패트롤 활동을 할 때는 시베리안 허스키를 데리고 다닌다. 우리에겐 이미 썰매견으로 익숙한 시베리안 허스키는 이곳 ‘추코트카’에서 유래되었다.
혹한의 환경에서 나고 자란 견종답게 두꺼운 피부와 강인한 체격을 갖고 있는 이들은 극한의 추위에서도 썰매를 끌고 끄떡없이 달린다. 그만큼 시베리안 허스키는 오늘날 축치인들이 툰드라를 누비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에코패트롤 순찰도중, 해변에서 처음으로 북극곰 사체가 발견되었다. 죽은 북극곰이 마을에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북극곰이 어쩌다가 이 마을까지 내려와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환경 순찰대가 조사에 나섰다.
꼴랴의 가족들은 매년 3월이면 바쁘게 움직인다. 툰드라의 기온이 35도까지 올랐던 지난 2016년,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그 속에 잠들어있던 탄저균이 깨어났다. 이 사건으로 당시 25만 마리의 순록이 살처분을 당했고, 그 이후 꼴랴의 가족들은 매년 수천 마리의 순록들을 울타리 안에 모아 탄저병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영구동토층의 해빙은 비단 북극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4년, 사하공화국 북쪽의 영구동토 안에서도 잠들어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인플루엔자의 약 75배 크기로 지금까지 발견된 바이러스 중 가장 거대하다는 이 ‘피토바이러스’는 아메바 세포를 터트려 죽일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었다. 지금도 영구동토 안에는 우리가 모르는 의문의 바이러스들이 잠들어있다.
이 바이러스의 냉동 창고가 기후변화로 녹게 된다면 또 어떤 바이러스들이 되살아날지 아무도 모른다. 툰드라는 지속적으로 인간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네네츠 소년 꼴랴도 툰드라에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려고 계획했던 꼴랴는 도시로 떠날 지, 아니면 툰드라에 남아 이곳을 지켜야할지 오랫동안 고민하다 마침내 진로를 결정한다.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내레이터로 나선 배우 고현정은 3부 더빙 직후 “꼴랴의 결정을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말과 함께 앞날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툰드라 기후변화를 담고 있는 이 이야기는 모두가 꼭 시청해야하는 내용이다.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라는 말과 함께 본방송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후변화의 중심에서 북극의 땅, 영구동토를 밟고 살아가는 축치족들의 삶과 꼴랴의 진로 결정 과정을 담은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3부 - 툰드라의 경고’ 편은 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3부 - 툰드라의 경고’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