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 키움 히어로즈의 '파이어볼러 유망주' 장재영(20)이 올 시즌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까.
키움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팀 타율 0.206으로 꼴찌를 기록, 전반적인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투수진에서 분명 소득이 있었다. 원투펀치 안우진-에릭 요키시가 건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마운드 허리에서 김재웅, 이승호, 노운현 등이 견고함을 뽐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불펜 자원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영건' 장재영이다.
지난해 쏟아지는 관심 속에 장재영은 1차 지명으로 키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계약금 9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19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17로 부진하며 험난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150km/h 초, 중반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심각한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17⅔이닝 동안 무려 볼넷 24개를 허용했다.
올해 반등이 절실한 장재영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환골탈태했다. 7경기에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5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직 제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변화구 구사 능력이 향상되며 투구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 지난해 시범경기 성적인 5경기 4이닝 5볼넷 3실점 기록과 비교해 봐도 확연히 스텝업된 면모를 보였다.
사령탑은 장재영에게 커다란 기대감을 갖기보다는 우선 차근차근 성장을 주시하려 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작년 경험을 통해서 올해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큰 기대보다는 작년보다 올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런 방향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면 보직도 달라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에서 분명 뚜렷한 성과를 거뒀으나 필승조 진입은 시기상조다. 홍 감독은 "작년 경험은 좋은 메모리가 아니었다. 변화하는 과정이어서 부담스러운 보직보다는 밑에서부터 올라갈 수 있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던 2021시즌. 올해 장재영은 무궁무진한 재능에 꽃을 피우려 한다. 영웅 군단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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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