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남동, 김지수 기자) 현역으로서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이대호가 자신의 마지막 경기는 한국시리즈이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대호는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선수로서 마지막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모두 마쳤다. 전날 후배들에게 마지막 시범경기라고 얘기한 뒤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며 "다른 팀들은 우승 공약을 말하기도 하지만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차근차근 하나씩 밟고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2019 시즌 종료 후 롯데와 계약기간 2년의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찌감치 은퇴를 예고했다.
현재 이대호의 머릿속에는 오직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뿐이다. 현역으로서 마지막 시즌만큼은 반드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에 입단한 뒤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뛰어 보지 못했다. 2011년 SK 와이번스(현 SSG)와의 플레이오프가 이대호가 KBO에서 경험한 가을의 가장 높은 곳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차례나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지만 고향팀 롯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분명히 남아있다.
이대호도 이 때문에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서 마지막 은퇴 경기는 한국시리즈가 되길 바란다"며 "일단 4위 안에 들어야 한국시리즈 가능성이 있다. 그래야 올라가면서 재미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난해 8위를 했는데 잡을 수 있는 게임을 많이 놓쳤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며 "비록 시범경기는 모든 팀들이 전력으로 임하지는 않지만 이기는 것 자체는 좋다"고 시범경기를 공동 1위로 마감한 부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롯데를 하위권으로 분류하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절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록은 전혀 욕심이 없다. 내 마지막은 한국시리즈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